5월 16일 주일

 

마가복음 10장 45절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보이는 것이 전부이다. 천하게 들리고 뭔가 하등의 것처럼 들릴지 몰라도, 보이는 것이 전부 다이고 사실이며 현실이다. 누군가를 섬기고 누군가에게 순종하려 할 때에, 우리는 당연히 섬김과 순종의 결과물들을 그 누군가에게 보여주며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그래야 우리 맘도 편하고 성취감으로 인한 자족함도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 주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을 우리에게 전혀 보여주시지 않으신다. 우리가 섬기려 하고 섬겨왔던 부모님이나 은사들처럼, 보여지는 위의 존재로 우리에게 현현하시지 않으신다. 오히려 말씀하시기를, 자기(예수 그리스도)를 올바로 섬기려면 자기처럼 서로를 섬기라고 말씀하신다. 이것이 복음의 한 부분이다. 

그렇다! 보이지 않는 주님의 권세와 영광을 우리 마음에 맞게, 우리의 부족하기 짝이 없는 상상으로만, 만들지 않기를 감히 소망한다. 우리가 ‘주’로 섬기는 분이 말씀이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가 맞다면 ‘죽기까지’ 남을 섬기는 것이 주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것임을 받아들이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노예’다. 이 놀라운 복음의 진리를 올바로 깨닫고, 이 참담하게 들리는 우리의 신분의 고백이야말로 엄청난 능력을 체험하는, 부활을 준비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놀라운 평강의 증거인 것을 선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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