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수요일

 

창세기 4장 13절

 

가인이 여호와께 아뢰되 내 죄벌이 지기가 너무 무거우니이다

 

세상사를 겪다가 힘들 때, 하나님께, 힘들다고 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오히려 그렇게 힘들 때마다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우리의 마땅한 믿음의 모습이 아니던가. 

땅을 삶의 전부로 살아오던 사람이 땅을 잃었다. 땅이 주는 결실로 삶의 보람을 만끽했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걸식자가 되어 유랑하는 자가 되었다. 심지어 죽음을 두려워하며 하루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비참한 존재가 되었다. 가인의 이야기다. 

마음 속에 있는 악한 성품으로 인해, 악한 짓을, 행함으로, 옮기지 말 것에 경고를 받았음에도 악함과의 내적 싸움에서 지고 말았다. 동생을 죽인 것이다. 아마 처음부터 죽일 생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때리다 보니 죽을 때까지 때려 살인을 범하였다. 

하나님과 단번에 완전히 깨질 수 있는 관계를 사람과의 선한 관계로 회복시킬 수 있었던 기회를 그야말로 말아먹었다. 사실은 이것이 우리의 죄된 성품이다. 이처럼 악하고 강하다. 우리가 가인보다 더 힘센 악함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니 주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구원도, 거룩도 이룰 수 없게 된 것이다. 

분수 모르는, 건방지게만 들리는, 이 가인의 하나님을 향한 말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일까? 

첫째, 죄 때문에 힘든 이 세상의 삶이 내 죄 때문이라고는, 생각이 되지 않는, 얄팍한 생각을 회개하면 좋겠다. 둘째, 광풍을 잠잠케 하시며 ‘믿음’의 적음을 충고하셨던 주님의 말씀처럼,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시니 광풍과 싸우는 것에 더 집중하는 우리가 되길 소원한다. 죄벌과 싸우자는 이야기다. 셋째, 벌칙은, 힘들다고 아무리 외쳐도, 없어지지 않는다. 마지막 날에 가서야 없어진다. 그러니 ‘나 잘못 했어요’라고 말한 자에게 주시는 평안과 위로의 선물을 간구하자.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위로라는 것은 벌칙이 없어짐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벌칙으로 인한 또 다른 악함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주님의 힘이다. 

가인을 통해 귀한 교훈을 주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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