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금요일

 

사도신경에 관한 글 (돈 카슨) 나눕니다.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일반적으로 사도 신경이라고 불리는 이 신조는 이렇게 시작한다. 엄격하게 따지자면 이것은 사도들이 작성한 것이 아니다. 사도 신경은 2세기에 처음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신조를 사도 신경이라고 하는 이유는 이 신조에 요약된 내용이 사도들의 교리, 즉 신약 성경의 교리를 정리하여 보여 주어서다. 사도 신경은 초기 교회의 신앙 고백이다. 굉장히 초기에 등장했고, 전 세계 기독교 교파에서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모든 그리스도인을 한 믿음으로 묶어 주는, 굉장히 진귀한 것이다.

사도 신경을 주의 깊게 천천히 살펴보면, 성부, 성자, 성령, 창조, 동정녀 탄생, 그리스도의 오심,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심, 그리스도인의 경제성, 성령이 우리 안에 역사하시는 것의 의미 등을 분명하게 언급한다. 사도 신경은 이 모든 내용을 간략한 언어로 담고 있어 수백만의 그리스도인이 주일마다 암송하거나 낭송하고, 때로는 개인 경건의 시간에 활용된다.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신조는 일부라 할지라도 작성된 시대에 따라 형성되는데, 그것은 성경이 변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성경에 대해 묻는 질문이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16세기 종교 개혁 당시에 만들어진 신조들은 약간 다른 질문들을 던지고 답한다. 하지만 사도 신경은 전 세계 그리스도인이 동일하게 고백한다. 사도 신경이 교회 초기에 작성된 것이어서, 그후 교리적으로 중대한 분열이 나타난 뒤에도 계속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틀 안에서, 사도 신경은 불과 몇 문장으로 매우 훌륭하게 복음을 요약해 낸다. 어떤 면에서 보면, 사도 신경은 우리가 읽는 것, 예를 들면 그 자체로 간단한 신조가 되는 고린도전서 15장 초반부 내용을 2세기에 정리하려고 한 시도였다. “복음은 무엇인가?” 바울은 묻는다. 우선 그리스도가 성경에 따라 우리 죄를 위해 죽으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다양한 내용이 더해지고, 더해지고, 또 더해지면서 우리는 이 위대한 좋은 소식의 내용을 담은 요약본을 소유하게 된 것이다. 즉 때가 차자, 하나님이 자기 아들을 보내시고, 십자가에서 죽게 하시고, 그를 죽은 자 가운 데서 살리셔서, 바울이 “새 사람”이라고 부르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을 자신에게로 이끄셨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일 공예배에서 사도 신경을 낭송할 때면, 거기에 담긴 몇 마디 말 뒤에 2,000년에 걸친 기독교의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사도 신경은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을 믿는다는 고백을 통해 문화와 언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하나 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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