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 주일

 

영원토록 변치 않는 질투

이러한 이유로 인해, 하나님의 질투는 인간의 죄악된 시선에서 바라보는 질투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분은 인간이 다 이해할 수 없는 무한한 창조주이지, 유한한 피조물이 아니시다. 따라서 인간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 채 그릇된 표출을 행하듯, 하나님도 그렇게 질투하신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런 생각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하나님의 본성이 어떠한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즉 그분의 단일성(하나님은 부분적으로 나눠질 수 없기 때문에 그 본질과 속성이 동일하다는 특성), 영원성(하나님은 시간을 초월하여 계시므로 그 존재에 시작과 끝이 없다는 특성), 불변성(하나님께는 변화가 없다는 특성), 불감성(하나님은 정서의 변화나 고통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특성)을 기억해야 한다. 이러한 본성을 지니셨기 때문에, 하나님은 질투에 있어서 그 유무나 정도의 변화를 겪지 않으신다. 이기마치 그 전에는 자신의 영광을 위해 질투해 본 적이 없다가 새롭게 질투하는 일은 그분에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하나님은 일관되게, 영원히, 불변하게 질투하신다.

이처럼 질투가 감정의 변화가 아닌, 자신의 영광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시는 하나님의 본질적인 속성을 가리킨다면, 그분이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자신의 영광을 다른 이에게 주지 않겠다고 선언하시는 일은 매우 당연하다고 이해할 수 있다(사 42:8).

또한 이 사실로부터 왜 우상 숭배가 근본적으로 문제가 되는지도 알 수 있다. 우상 숭배는 하나님의 형상을 왜곡하는 행위일 뿐 아니라 그분께만 속한 영광을 탈취하려는 시도다. 그렇기에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산에서 광야 여정을 다시 시작하기에 앞서 다음과 같은 계명을 받아야 했던 것이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중략]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출 20:3-5).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히신다.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이라]”(출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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