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주일

출애굽기 12장 37-42절

37 이스라엘 자손이 라암셋을 떠나서 숙곳에 이르니 유아 외에 보행하는 장정이 육십만 가량이요

38 수많은 잡족과 양과 소와 심히 많은 가축이 그들과 함께 하였으며

39 그들이 애굽으로부터 가지고 나온 발교되지 못한 반죽으로 무교병을 구웠으니 이는 그들이 애굽에서 쫓겨나므로 지체할 수 없었음이며 아무 양식도 준비하지 못하였음이었더라

40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 거주한 지 사백삼십 년이라

41 사백삼십 년이 끝나는 그 날에 여호와의 군대가 다 애굽 땅에서 나왔은즉

42 이 밤은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심으로 말미암아 여호와 앞에 지킬 것이니 이는 여호와의 밤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다 대대로 지킬 것이니라

자유는 감옥 안에서 누릴 수 없다. 드디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탈출한다. 

당시 이스라엘 자손의 수는 ‘유아 외에 보행하는 장정이 육십만 가량’이었다. 여기서 군대를 연상시키는 단어인 ‘장정’이 사용됐다. 이는 어린아이와 여성, 노약자들은 계수에서 제외되었다는 것이다. 당시 출애굽 한 사람들에는 순수 이스라엘 백성뿐 아니라 수많은 잡족 즉 이방인까지 함께하였다. 이렇게 구원과 자유, 해방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구원역사는 애초부터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출애굽 사건을 통하여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종노릇 했던 것이 종식되었음을 선언한다. 더불어 이스라엘 자손이 그동안 유지했던 정체성과 신분 그리고 그 기한(430년) 또한 종식되었음도 선언한다. 특히 41절은 ‘사백삼십 년이 끝나는 그 날’ 즉 출애굽이 단행된 날,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군대’로 새롭게 창조되어 애굽 땅에서 다 나왔음을 보여준다.

42절은 애굽 땅에 어둠과 죽음이 찾아온 그날 밤을 ‘이 밤’으로 표현한다. 애굽 땅에 속한 모든 처음 난 것이 죽음을 맞이했던 ‘이 밤’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구별하여 죽음에서 구원하신 밤이다. 동시에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출애굽을 단행하는 여명으로 이어지는 해방의 밤이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이 밤’을 ‘여호와의 밤’으로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대대로 지키라고 명하신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구원을 위해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고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