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 월요일

 

마가복음 14장 66-72절

66베드로는 아랫뜰에 있더니 대제사장의 여종 하나가 와서

67베드로가 불 쬐고 있는 것을 보고 주목하여 이르되 너도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거늘

68베드로가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네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겠노라 하며 앞뜰로 나갈새

69여종이 그를 보고 곁에 서 있는 자들에게 다시 이르되 이 사람은 그 도당이라 하되

70또 부인하더라 조금 후에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이 다시 베드로에게 말하되 너도 갈릴리 사람이니 참으로 그 도당이니라

71그러나 베드로가 저주하며 맹세하되 나는 너희가 말하는 이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72닭이 곧 두 번째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 곧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기억되어 그 일을 생각하고 울었더라

베드로는 겁이 났다. 멀찍이 떨어져 예수를 쫓아가고 사람들의 추궁에 세 번이나 잡아뗐다. ‘그’ 사람을 모른다고. 우리는 어떤 사건을 접할 때 가만히 바라보거나 군중 심리에 따라 그들과 의견을 같이하며 안정감을 찾는다.

베드로의 심정은 어땠을까. 믿고 따르고 심지어 사랑을 고백했던 어떤 한 사람이 권력과 군중에 처참히 무너지고 난도질당하는 모습을 보며 베드로의 심정은 어땠을까? 심장이 두근거리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베드로는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한다.

우리의 삶에서 거짓말로 두려움을 모면하는 경우가 많다. 부부끼리의 작은 거짓말부터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하는 거짓말, 이번 본문에서 베드로의 거짓말과 비슷한 상황을 마주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베드로가 그랬던 것처럼, 부끄러운 모습을 성경은 가감 없이 독자에게 보여준다. 후에 베드로는 그룹을 이끄는 리더가 된다. 성경이 그 리더를 깎아내리기 위해 이런 이야기를 일부러 실은 걸까? 누구나 좋은 시절이 있고 그 좋은 시절을 맞이하기 위해 많은 어리숙한 시절을 보내기도 한다. 베드로의 부끄러운 모습은 사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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