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히 말하니…

사도행전 강해 (14장 1-7절)

1. 바울 일행은 이고니온에 들어가서도 회당에 들어가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정말 부지런한 분들입니다. 말씀을 전하는 것, 교회가 무엇인지를 말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일인 것만큼은 사실이지만, 우리들의 현실의 삶 속에서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말씀 사역을 하는 목사들에게도 도전이 되는 이 광경은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는 일이지요. 주님을 이야기하는 귀한 기회가 있다면, 무엇이든지 찾아 말하고야마는 그러한 일군이 정말 필요한 세대입니다.

 

2. 우리가 복음을 이야기하고, 심지어 올바는 교회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 돌아오는 반응은 분명히 둘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무시하는 것,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아마도 긍정 아니면 부정일 것입니다. 간혹, 우리는 그 결과에 필요 이상의 민감한 반응을 보일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만약 바울 일행이 결과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복음을 전했다면, 아마도 로마에 가기도 한참 전에 탈진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혹은 부정적인 반응이 너무 무서워 중도에 하차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그저 말하며 다녔을 뿐입니다. 그 말을 하는 것조차 힘이 들었기에 그들에게는 주님이 주시는 담대함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3. 원래 무슨 일에든지 부정적인 반응이 파장의 효과가 더 큰 법입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이 더 적다 하더라도, 그들이 들고 일어나면 무서운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것이 세상입니다. 바울 일행이 말씀을 외칠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순종치 아니하는 유대인들이 이방인들까지 선동해서 바울 일행에 대하여 악한 생각을 품게 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 일행은 멈추지 않고, 이고니온의 사역 일정을 늦추어 가면서까지, 계속해서 말씀을 증거하였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들도 두려워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은 그렇게 증거합니다. “담대히 말하니…” 말씀 사역을 하는 것이 기쁜 일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더욱 분명한 것은,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의 기쁨과는 다른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 먹을 때, 운동을 할 때, 친구들과 재밌는 이야기 나눌 때,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났을 때, 이럴 때 느끼는, 그러한 기분 좋음과는 다른 것이지요. 두려움, 무서움, 불안, 초조이런 것들이 마음 속에 내재해 있는, 그러면서도 해야만 하는 듯한 사명감, 바로 이런 복잡한 생각에서 했을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주님의 은혜입니다. 그래서 말씀은 담대히라는 말을 사용했을 것입니다.

 

4. 그것을 오늘 말씀은 분명히 증거합니다. 담대히 말하는 주체는 사도 일행이었으나, 말씀을 증거하셨던 이는 주님이심을 확연하게 구별해서 말씀하십니다. 맞습니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마음에 간직해야 할 내용입니다. 말은 사도가 했으나, 증거하시는 이는 주님이십니다. 말과 행동은 우리의 것이지만, 드러나는 이는 주님이십니다. 교회의 일은 우리가 하지만, 섭리하시고 이루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어떤 일이든지, 생각하고 기획하고 경영은 우리가 하지만 결국 이루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가정의 모든 일, 회사의 모든 일, 교회의 모든 일, 우리 자녀들에 관한 모든 일, 이 모두가 주님의 일입니다. 주님이 선포되어야 하고, 주님이 영광 받으셔야 하는 교회들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일을 할 때에는 주님이 하시는 것 처럼, 우리가 말을 할 때에도 주님이 말하시는 것 처럼, 참 어렵지요? 아닙니다. 영광 그 자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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