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바뀐 인생

4월 28일 화요일 / 고린도후서 5장 21절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이 말씀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겁니다.
“내 자리, 그분이 대신 앉았다.”

내가 앉아야 할 자리는 책임의 자리였고, 대가를 치르는 자리였고, 솔직히 말하면 피하고 싶은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거기에 앉으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원래 그분 자리였던 ‘의롭다’는 자리에 앉게 됐습니다. 설명은 간단한데,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자꾸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 하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실수하면, “역시 나는 이 정도지” 하면서 스스로를 다시 낮은 자리로 끌어내립니다. 반대로 뭔가 잘 되면, “그래도 내가 좀 괜찮아졌나?” 하면서 또 다른 방식으로 흔들립니다. 결국 기준은 계속 ‘나’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기준을 아예 바꿔버립니다.
이제 기준은 내가 아니라, 이미 내 자리에 앉으셨던 그분입니다.

그래서 신앙이 좀 달라집니다.
눈치 보면서 잘하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이미 받아들여진 사람처럼 살아보는 겁니다. 실패해도 무너지지 않는 이유가 생깁니다. 잘해도 들뜨지 않는 이유도 생깁니다. 내 컨디션이 아니라, 그분이 해놓은 일로 사는 거니까요.

이건 ‘마음가짐 바꾸기’ 정도가 아니라, 삶의 출발선이 바뀐 이야기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할 때,
“나는 아직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이미 자리가 바뀐 사람”으로 시작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게 달라집니다.

기도

주님, 자꾸 제 자리로 돌아가려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미 바뀐 자리를 믿고 살게 하시고, 제 상태가 아니라 주님의 완성으로 오늘을 시작하게 하소서. 괜히 움츠러들지 않게 하시고, 괜히 교만해지지도 않게 하소서. 그냥, 바뀐 자리에서 담담하게 살게 해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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