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용기
2월 3일 화요일 / 시편 31편 24절
여호와를 바라는 너희들아 강하고 담대하라
시편 31편 전체를 보면 다윗은 이미 깊은 고난 한가운데 있습니다. 오해받고, 버림받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자리에서 나온 고백입니다. 그러니 여기서 말하는 강함은 성격의 세기나 감정의 고조가 아닙니다. 오히려 무너질 수밖에 없는 현실 앞에서 도망치지 않고 하나님을 기다리는 태도입니다.
히브리어로 “바란다”는 말은 단순한 낙관이나 희망 사항이 아니라, 삶의 무게를 특정 대상에게 의도적으로 맡긴다는 뜻을 가집니다. 여호와를 바란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른 선택지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마지막 카드가 아니라 첫 번째 신뢰의 자리에 두는 결단입니다.
그래서 “강하고 담대하라”는 명령은 감정을 다잡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기로 선택할 때, 그 선택 자체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기다림은 약자의 자세처럼 보이지만, 성경에서는 가장 적극적인 믿음의 행동입니다.
오늘 우리의 신앙은 바쁘게 움직이지만, 정작 하나님을 기다리는 용기는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시편 31편 24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버티라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 기대어 서 있으라는 초대라고.
묵상 질문
- 지금 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그 기다림 속에서 정말 하나님을 신뢰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다른 탈출구를 동시에 붙잡고 있습니까?
기도
주님, 상황이 바뀌지 않아도 주님을 바라는 선택을 하게 하소서. 기다림 속에서 제 마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주님께 기대어 서는 담대함을 주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