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싸우는 그리스도인들에 관한 귀한 글 (테데우스 윌리암스) 나눕니다. 

 

1세기 그리스도인의 믿음

공포심을 조장하는 오늘의 우리 정치 현실을 조명하기 위해서 1세기로 돌아가 보자. 사도행전에는 적어도 13건의 정치적 부패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보통 폭력이 개입되었고 심지어는 죽음이 수반된 그런 사건들이었다.  

그런데 이 13건 가운데 그리스도인이 두려움이나 절망, 정치적 편집증으로 반응한 사례는 정확히 제로다. 그리고 그 13건 가운데 1세기 그리스도인이 담대하게 대처했던 사례는 정확히 13건이다. 그들은 13건 모두에서 사람들 앞에서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고, 이웃을 사랑했으며, 정치적 살해 위협에도 굴하지 않았다.  

사도행전이 기록하고 있는 명백한 정치적 부패 사건의 첫 번째 사례를 살펴보자. 베드로와 요한은 공중 앞에서 치유를 베풀고 복음을 전하다가 예루살렘에서 체포되었다. 사도행전 4장에서 보면 당시 종교 지도자들과 정치 지도자들은 “예수를 입 밖에 내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그 입을 다물게 하겠다”며 살해 위협을 가했다. 베드로와 요한은 종교 지도자들의 이런 위협으로부터 겨우 풀려난 뒤에 예루살렘 교회에 가서 그들이 당한 일을 낱낱이 일렀다. 예루살렘에서 교회 식구들이 한 곳에 모였을 때 이 소식을 듣고 어땠을지 상상해 보라. 공황 상태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두려워하기는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초대 교회는 어떻게 하는가? 기도한다. 그들은 소리 높여 하나님을 “데스포테스”(Despotes), “대주재”라 부르며 기도하기 시작한다(행 4:24). 이 단어에는 절대적이고, 전권적이며, 아무도 저지할 수 없는 능력이 있으신 하나님이라는 뜻이 들어 있다. 이것이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을 무너뜨리려고 위협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종교적, 정치적 세력은 “대주재”라는 칭호를 받을 자격이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음을 말한다. 그들의 기도는 계속해서 하나님이 온 우주의 창조주라고 선언하며, 이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좌절시키려는 인간의 시도는 모두 무익하다는 시편 2편의 말씀을 인용한다(행 4:26).

그 다음에 이 기도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향한다. 예수를 처형하는 데 공모한 정치 세력(“군왕들”과 “통치자들”)은 “하나님의 권능과 뜻대로 이루려고 예정하신”(28절) 그대로 했을 뿐이다. 누가는 이 구절에서 하나님의 권능을 나타내는 단어들을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아무도 저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손(chier), 아무도 바꿀 수 없는 하나님의 계획(boule), 미리 정하여 두시는(proorisen) 하나님의 주권. 

부패한 정치 세력이 예수님을 이긴 것처럼 보였던 그 암울한 날에 하나님은 어디에 계셨는가? 초대 교회의 대답은 분명하다. 하나님은 항상 계셨던 바로 그 자리, 당신의 주권적 보좌에 앉아 계셨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두려움을 몰아내는 이 진리를 부패한 지도자들이 자신들에게 가하는 절체절명의 위협에 적용한다. 그렇게 그들은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행 4:31). 그리고 그 교회는 자신들을 철저하게 박해하는 세력 앞에서도 급격하게 성장해 나갔다. 

시대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그런데 하나님이 없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대주재, 주권자이신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는 우연히 생긴 우주에서 그저 우주적으로 소외된 존재라면? 정말 그렇다면, 오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온갖 사건들에 대해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두려움이라는 심리적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세속주의가 팽창하고 있는 시대에 부패한 지도자에 대한 두려움 또한 증가한다는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약해질수록 권세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은 커지기 마련인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확고한 그리스도인에게는 두려움이 필연적인 심리적 결과가 아니다.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두려움은 오히려 기회가 된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두려움을 조장하는 소셜 미디어의 알고리즘을 따르지 않고 1세기 교회의 저 굳건한 신학을 따라 구속의 은혜로 이 시대에 맞서며 살아갈 수 있다. 우리는 불안해하는 친구들과 가족들, 이웃들에게 모든 두려움을 물리치는 우주의 하나님을, “천지와 바다와 그 가운데 만물을 지으신”(행 4:24) 하나님을, 그리고 이 땅에 있는 가장 강력한 제국들과 나라들과 왕들을 왜소하게 만드시는 하나님을 가르쳐 줄 수 있다. 

2022년을 시작했다. 올해도 세상에는 온갖 무시무시한 헤드라인들이 넘쳐날 것이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좌정하고 계시다는 사실 속에서 살아가자. 이 불안한 시대 안에서도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하게 살아가자. 

Similar Posts

  • 2025년 2월 26일 수요일 / 히브리서 9장 14절

    2월 26일 수요일 / 히브리서 9장 14절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참으로 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몸을 대속의 제물로 삼으신 것을 성령의 도우심이라 말합니다. 그리고 그 대속의 피를 받으신 분은 성부 하나님이시라고 선포합니다. 뿐만 아니라, 성령으로 말미암은 이 대속의 피가…

  • 10월 30일 주일

      출애굽기 20장 12-17절 12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13 살인하지 말라 14 간음하지 말라 15 도둑질하지 말라 16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 17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 2월 14일 화요일 (창47 눅1:1-38 욥13 고전1

    창세기 47 장 1 요셉이 바로에게 가서 고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와 내 형들과 그들의 양과 소와 모든 소유가 가나안 땅에서 와서 고센 땅에 있나이다 하고 2 그의 형들 중 다섯 명을 택하여 바로에게 보이니 3 바로가 요셉의 형들에게 묻되 너희 생업이 무엇이냐 그들이 바로에게 대답하되 종들은 목자이온데 우리와 선조가 다 그러하니이다 하고 4 그들이 또…

  • 11월 18일 금요일

      출애굽기 33장 1-6절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백성과 함께 여기를 떠나서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네 자손에게 주기로 한 그 땅으로 올라가라 2 내가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어 가나안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을 쫓아내고 3 너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 2월 16일 주일

    창세기 29장 21-35절 21야곱이 라반에게 이르되 내 기한이 찼으니 내 아내를 내게 주소서 내가 그에게 들어가겠나이다 22라반이 그 곳 사람을 다 모아 잔치하고 23저녁에 그의 딸 레아를 야곱에게로 데려가매 야곱이 그에게로 들어가니라 24라반이 또 그의 여종 실바를 그의 딸 레아에게 시녀로 주었더라 25야곱이 아침에 보니 레아라 라반에게 이르되 외삼촌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행하셨나이까 내가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을 섬기지 아니하였나이까 외삼촌이 나를 속이심은 어찌됨이니이까 26라반이 이르되 언니보다 아우를 먼저…

2 Comments

  1. 이 두려운 말씀이 오히려 위로가 됩니다.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두려움은 오히려 기회가 된다고요? 오늘, 이 귀한 말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그리스도인이 맞는지 스스로 시험하고 확증하면서 옳은길, 선한 길을 담대하게 살아내도록 하겠습니다.

  2. 이름이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랜만의 댓글에 왠지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 모두 승리하길 축복합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