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9장 15-16절
15. 동틀 때에 천사가 롯을 재촉하여 이르되 일어나 여기 있는 네 아내와 두 딸을 이끌어 내라 이 성의 죄악 중에 함께 멸망할까 하노라
16. 그러나 롯이 지체하매 그 사람들이 롯의 손과 그 아내의 손과 두 딸의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 밖에 두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자비를 더하심이었더라
하나님은 작은 소원에도 크게 응답하신다. 동이 트자 두 천사는 롯을 재촉하여 성 밖으로 나갈 것을 강권했다. 그런데 긴박한 마음을 가지고 재촉하는 천사의 마음과 상반되는 롯의 태도가 나온다. 그는 소돔 땅을 떠나기를 지체했다.
히브리어 ‘마하흐’는 미루다, ‘지체하다’라는 의미가 있는데, 롯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아마도 그동안 소돔에서 누려왔던 모든 것에서의 결별을 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황급히 몸만 빠져나와야 하는 자신의 현실에 대한 부정이 머뭇거리는 태도로 나타났다. 이때 두 천사는 롯과 그의 아내와 딸들의 손을 잡아 성 밖으로 이끌었다.
‘하자크’라는 단어는 능동형으로 사용될 때 ‘붙잡다’라는 의미가 있다. 이는 롯과 그의 가족의 구원이 그들 자신에게 있지 않음을 말한다. 즉, 온전히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나타내는 단어로 볼 수 있다.
사람의 지체함이나 머뭇거림이 하나님의 구원을 결코 방해할 수 없다. 롯과 그의 아내, 그리고 두 딸은 그렇게 소돔 성에서 구원을 얻었다. 연이어 그들이 소돔 성을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가 여호와 하나님의 자비하심이라고 말씀은 덧붙인다.
천사는 롯과 그의 가족들에게 절대로 뒤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무르지 말고 산으로 올라가 멸망함을 피하라고 말했다. 아마도 소돔 땅을 바라보며 머뭇거리던 롯의 모습에서 비롯된 천사의 권면일 것이다. 이때 롯이 간절히 요청하였다. 산은 너무 멀어 그곳까지 도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학자들의 견해에 의하면 롯은 늘 평지에서 풍요로움을 갖추고 살았다. 그러나 이제 산에서 새롭게 살아야 하는 삶을 피하고자 계산된 요청을 했다는 것이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도 여전히 롯은 자기중심의 간구를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롯의 간구조차 하나님께서 들어주셨다는 데 중요포인트가 있다.
결국, 소돔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작은 성읍 ‘소알’로 그들은 피신하게 되었다. 나 자신은 하나님의 앞에서 여전히 나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의 일상 가운데 하나님의 뜻과 무관한 타락한 영적 소돔의 영역은 없는가?
지난 주에 이 본문을 읽다가 저도 롯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잠시 생각했었습니다.
소돔성이 그렇게까지 멸먕할 것을 믿지 못했기때문인지 그게 아니면 천사들의 존재가 의심스러웠던건지.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면 이루실 뿐 아니라, 구원을 받게 될 당사자보다도 하나님의 마음이 더 급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시는 이가 하나님인 것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