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에 관한 귀한 글 (이반 메사) 나눕니다. 

 

“저는 이 일에 소명을 받았습니다.”

당신은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보통 자신이 어떤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설명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이 말은 자신에게 주어진 내적 부르심을 고백할 때 사용하는 신비로운 표현이다.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가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지를 설명해 주는 구체적인 소명에 대해서는 언제나 불확신을 느꼈다. 나는 삶의 목적지가 분명한 ‘인생 마스터 플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속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혼란과 의문 속에서 소명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의 말씀과 다른 많은 이들로부터 지혜를 구했다. 이 글에서 나는 소명에 대한 진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당신의 소명은 스스로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의심할 여지 없이 각 사람은 소명과 은사를 받았다. 소명에 대한 참된 이해에 따르면, 우리는 단지 개인의 만족을 위해 소명을 받지 않는다. 즉, 소명은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위하여 부르심을 받는 것이다(롬 12:4–5; 고전 12:12–31; 벧전 4:10–11). 바로 이 타자에 대한 초점은 팀 켈러(Tim Keller)가 ‘일과 영성’(Every Good Endeavor)에서 말했듯이 우리 시대의 개인주의적이고 자기 본위적인 정신과는 잘 들어맞지 않는다. 

“우리는 자아 성취나 권력을 얻기 위해 직업을 선택하거나 업무를 수행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어떤 일을 하도록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충분히 힘을 부여 받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을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봉사의 한 방법으로 이해해야 한다.”

팀 켈러는 “무엇이 내게 가장 큰 수익을 얻게 해 주고 가장 높은 지위를 안겨다 줄 것인가?”를 묻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내가 가진 능력과 기회로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살피면서 다른 사람들을 가장 잘 섬길 수 있는가?”라고 묻도록 격려한다.

그러나 우리는 직업과 소명을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면, 목사와 같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둘의 개념이 뒤얽혀 있을 수도 있다. 소명은 종종 사회, 가족, 교회처럼 보다 넓은 영역들을 망라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진 베이스(Gene Veith)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떤 이는 더 이상 직장에 다니지 않지만, 할아버지, 의식 있는 시민, 또는 교회의 장로로서 여전히 소명을 추구할 수 있다. 또 자녀 양육에 헌신하기 위해 직장을 포기하는 어머니, 일할 필요가 없이 부유하여 구제에 전념하는 사람, 몸이 불편하여 집 안에 머무르면서 크리스천으로서 자신의 에너지를 모두 기도에 쏟아 붓는 노인 등 자신의 소명을 직장 이외의 영역에서 발견하는 이들도 있다.”

젊었든가 늙었든가, 몸이 약하든가 건강하든가, 성공적이든가 직장을 잃었든가 하는 상태를 떠나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소명을 수행할 수 있다. 당신의 소명을 발견하는 하나의 단순한 방법은 그저 주님이 주신 은사와 능력으로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가장 잘 섬길 수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어떤 이들에게 있어 이 소명은 직업을 통해 발견될 수도 있다. 또 다른 이들에게는 그들과 가장 가까운 관계인 가정, 이웃, 교회를 통해 발견될 수도 있다.

2. 당신의 소명은 본인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소명은 우리의 선택 사항이 아니다. 소명은 부르심을 받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시는 것이다. 결코 우리는 자신을 부를 수 없다.

하지만 내가 꽉 붙잡지 않으면 이 소명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불안감이 생긴다. 따라서, 결단력이 부족한 자신에 대해 염려하게 된다. 또 하나님이 나를 어떤 일에 부르셨는지 알 수 있을 만큼 나의 영안은 열려 있지 않기 때문에 방향을 상실하게 되거나 인생을 낭비하게 될까 봐 두려워한다.

물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는 인간적 행위가 개입된다. 하지만 우리는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 인도하심과 돌보심 아래에 놓여 있다. 우리는 어떤 교회에 나갈 것인지, 어떤 도시에 살 것인지,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지를 계획하지만, 그 발걸음을 인도하는 분은 하나님이시다(잠 16:9).

또 하나님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 우리의 소명을 확증해 주신다. 베이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나님은 여러 방편들을 통해 일하시므로 종종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혹 그들의 직업을 사용하여 소명을 확장시키신다.”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섬기다 보면, 그들로부터 인정과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될 때가 있다. 이때 당신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시고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신”(엡 2:10) 신실하신 아버지가 계심을 신뢰해야 한다. 이 ‘선한 일’은 여러 시간에 걸쳐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다양한 소명들 속에서 이루어진다.

우리는 모든 일에 소명을 받은 것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른 이들의 소명을 존중하고 함께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가운데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소명을 수행하는 것처럼 우리도 자신의 소명을 수행하는 것이다.

3. 당신의 소명은 미래 시제가 아니다

당신의 삶을 들여다보라. 소명은 죄를 제외하고 현재 당신의 삶을 이루고 있는 무엇이다.

하나님은 선하신 계획 안에서 당신을 가정, 이웃, 교회, 직장에 속하게 하셨다. 그러니 다음에 어떤 일이 생길 것인지, 내일에 대해 불안해 하지 말라. 그보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나라를 추구하도록 우리를 부르셨음을 신뢰하기 바란다(마6:25-34). 나는 이 구절이 부분적으로는 “조용히 자기 일을 하고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기 위해”(살전 4:11)라는 말씀과 같이 우리가 씨를 뿌린 곳에서 꽃을 피우게 된다는 내용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웬델 베리(Wendell Berry)의 좋은 삶을 위한 즐겁고 평범한 공식을 여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속도를 늦추라. 주의를 기울이라. 좋은 일을 하라. 이웃을 사랑하라. 자신이 있는 곳을 사랑하라. 자신이 거하는 곳에 머무르라. 적은 것으로 만족하고 그것을 더 많이 즐기라.”

거룩한 야망이나 미래에 대한 계획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에 있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당신은 현재 하나님이 허락하신 자리에서 신실하게 주님을 섬기는 데 힘써야 한다. 갈망의 변화나 타인으로부터의 제안, 혹은 상황의 변화 등 하나님이 당신으로 하여금 다른 일을 하도록 부르시느 그 뜻이 분명하게 드러나기 전까지는 주어진 자리를 지켜야 한다.   

나는 소명이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소명은 변할 수 있고 실제로 종종 변화한다. 우리가 변하는 것처럼 삶이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소명은 종착역이 아닌 과정에 속한다. 그러나 어느 친구가 내게 말했듯이 “무엇인가 채우려고 빈틈없이 계획하기 보다는 현재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우리는 만족을 모르고 동요하는 세대에서 더 겸손하고 뿌리깊은 신앙, 보다 신실하고 꾸준한 사람들, 즉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되기를 힘쓰는”(고후 5:9)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당신이 지금 이 화면에서 눈을 들었을 때 깎아야 할 잔디, 갈아 주어야 할 기저귀, 돌봄이 필요한 교회 구성원, 친구를 필요로 하는 낯선 이를 보게 된다면, 기쁜 마음으로 다가가서 그 필요들을 채워 주고 당신의 소명을 수행하기를 권한다.

또한 소명에 대한 시기를 경계하고 신실한 일상의 단조로움을 폄하하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은 자신을 섬기도록 오늘 당신을 부르셨다. 하나님이 결코 우리를 내버려 두시거나 포기하지 않으리라고 약속하신 말씀을 기억하라(히 13:5). 그때 우리는 고통, 실망, 실패와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주님 안에서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

신실한 종

아마도 당신은 나와 달리 소명에 대한 혼란으로 영혼의 어두운 밤들을 겪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리스도를 신뢰한다면, 당신에게는 하나님과 이웃을 섬겨야 할 소명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삶의 평범함 속으로 들어가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을 섬기라. 바로 오늘, 우리 모두가 착하고 충성된 종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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