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9장 29-31절
29 가는 베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수 놓아 띠를 만들었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30 그들이 또 순금으로 거룩한 패를 만들고 도장을 새김 같이 그 위에 ‘여호와께 성결’이라 새기고
31 그 패를 청색 끈으로 관 전면에 달았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선한 결과에는 선한 과정이 있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사람이 많다. 과정이야 어찌 됐든 결과만 좋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독교인은 순례자의 삶을 살아간다. 단순히 이 세상이 종착지가 아니다. 이 세상은 하늘나라로 가기 위한 여행의 과정이다. 여행의 목적은 어딘가에 갔다가 무작정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여행의 과정에서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면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고 한들 아까운 시간만 허비한 것으로 되고 만다. 구원만 받으면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은 순례자의 길에서 함께 하시는 주님을 경험하는 삶이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도 세상 만물을 창조하시는 중간중간 점검하셨다.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어지기까지 ‘그대로 되니라’를 여섯 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를 일곱 번 말씀하셨다. 어떤 피조물 하나도 어긋남 없이 말씀하신 그대로 되었는지 점검하셨고, 심히 좋았다고 평가하셨다.
모세는 제사장의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성막의 모든 역사를 천지창조의 과정처럼 점검하고 평가한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성막과 기구들, 옷과 흉패, 속옷, 속바지, 두건, 옷 가장자리 등. 세세한 물품까지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잘 만들어지고 있는지 점검하고 또 점검한다. 비슷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니라 말씀하신 그대로인 결과를 내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세와 지혜자들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였기에, 성막을 짓는 모든 역사가 아름답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