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의 관계를 다루는 귀한 글 나눕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무엇이 결여되어 있을까? 오늘날 우리 신앙에 있어서 결코 친밀감이 모자라지 않다. 오히려 과하다. 신앙적 방종은 바로 이런 의식에서부터 나오는 것이다. 얼마 전 작고한 J. I. 패커(J. I. Packer)는 현대 복음주의에 대해 일컫기를 “하나님을 편안한 이웃집 할아버지로 만들어 버렸다”고 정의한 적이 있다. 현대적 친밀감의 요구가 오히려 하나님과의 진정한 관계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신앙에 턱없이 부족한 것은 ‘친밀’이 아니라 ‘존경’이다. ‘경외심을 결여한 신앙’은 오늘날 신앙의 보편적 행태이다. 그래서 이 친밀감을 증진할 여러 ‘신앙적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이 프로그램들은 신자들의 영적인 만족 특별히 친밀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은 현대 신앙을 제대로 진단한 것이 아니다. 잠언이 증언하듯이, 경외함은 지식의 근본이 된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경외라는 태도로부터 유래하는 것이다.

이 경외감을 더 적극적 형태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경건’이다. 칼뱅에 의하면, 경건이란 ‘말씀을 어기기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감정’으로 요약된다. 경외감은 그래서 성경에 천착할 수밖에 없다. 성경을 아는 지식과 열정이 우리를 신앙적 성숙으로 이끈다. ‘신앙적 프로그램’들은 뭔가 성숙한 느낌, 친밀감 등등의 자기만족적 감정을 가져다주지만 다람쥐가 쳇바퀴를 도는 것이 아무런 성과를 낳지 못하는 것처럼, 백화점 쇼핑이 만족을 주지 못하는 것처럼, 그것은 일종의 영적 쇼핑에 불과하다. 진정한 만족과 성숙은 성경을 아는 지식의 성장에서부터 자라는 것이다. 영적이며 심리적인 건강은 우리 감정이 상황에 맞고 우리 이성과 의지가 상황과 관계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는 데 있다.

하나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위엄과 권능을 가진 분이시다. 그에 비해,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데서 한 없이 무기력한 존재이다. 하나님과 교제에서 친밀감만 구한다면 우리는 정말 제대로 사귈 수 있을까?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격이 완전히 다름에도 폭력적이거나 병리적이지 않은 것은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한 없이 자비하시며 우리가 그분과 교제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셨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친밀감이 아니라 경외감을 갖고 하나님이 정하신 법도를 따라 적정과 절도의 원리로 하나님과 교제하는 데로 나아가는 것이다. 지나친 친밀감의 추구가 남녀의 관계에서 권태를 만들 듯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그분을 경솔히 대하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 많은 경우 기독교 내에서 행해지고 있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훈련들과 행위들은 이런 문제를 안고 있다. 친밀감의 추구가 거짓 예언과 음성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관계에서 강요가 만들어내는 폭력은 힘 있는 자가 없는 자를 향해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지 않는 것으로 우리가 듣거나 그것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하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다른 의미의 폭력이다.

자기 마음의 거짓으로 너희에게 예언하는도다(렘 14:14)
그들이 말한 묵시는 자기 마음으로 말미암은 것이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니라(렘 23:16)
자기 마음대로 예언하는 여자들에게 경고하며 예언하여(겔 13:17)

Similar Posts

  • 12월 4일 수요일

    요한계시록 9장 13-21절 13여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들으니 하나님 앞 금 제단 네 뿔에서 한 음성이 나서 14나팔 가진 여섯째 천사에게 말하기를 큰 강 유브라데에 결박한 네 천사를 놓아 주라 하매 15네 천사가 놓였으니 그들은 그 년 월 일 시에 이르러 사람 삼분의 일을 죽이기로 준비된 자들이더라 16마병대의 수는 이만 만이니 내가 그들의 수를 들었노라 17이같은 환상 가운데 그 말들과 그 위에 탄…

  • 9월 2일 금요일

      누가복음 21장 1-4절 1 예수께서 눈을 들어 부자들이 헌금함에 헌금 넣는 것을 보시고 2 또 어떤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 넣는 것을 보시고 3 이르시되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4 저들은 그 풍족한 중에서 헌금을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활비 전부를…

  • 1월 20일

    사도행전 8장 26-40절 26주의 사자가 빌립에게 말하여 이르되 일어나서 남쪽으로 향하여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길까지 가라 하니 그 길은 광야라 27일어나 가서 보니 에디오피아 사람 곧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고를 맡은 관리인 내시가 예배하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28돌아가는데 수레를 타고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읽더라 29성령이 빌립더러 이르시되 이 수레로 가까이 나아가라 하시거늘 30빌립이 달려가서 선지자 이사야의 글 읽는 것을 듣고 말하되 읽는 것을 깨닫느냐 31대답하되 지도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어찌 깨달을 수…

  • 2025년 9월 9일 화요일 / 레위기 18장 1-5절

    9월 9일 화요일 / 레위기 18장 1-5절 레위기 18장 1-5절은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내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나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라” 하시며, 애굽이나 가나안의 풍속을 따르지 말라고 경고하셨습니다. 오늘날에도 교회 안에 들어오는 세상의 풍속은 다양합니다. 물질주의, 성공 지상주의, 편안함만 추구하는 신앙의 태도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런 풍속과 닮아가지 말고, 말씀을 따라 구별된 길을…

  • 8월 4일 주일

    에스겔 16장 53-63절 53내가 그들의 사로잡힘 곧 소돔과 그의 딸들의 사로잡힘과 사마리아와 그의 딸들의 사로잡힘과 그들 중에 너의 사로잡힌 자의 사로잡힘을 풀어 주어 54네가 네 수욕을 담당하고 네가 행한 모든 일로 말미암아 부끄럽게 하리니 이는 네가 그들에게 위로가 됨이라 55네 아우 소돔과 그의 딸들이 옛 지위를 회복할 것이요 사마리아와 그의 딸들도 그의 옛 지위를 회복할 것이며 너와 네 딸들도 너희 옛 지위를 회복할 것이니라 56네가 교만하던…

  • 9월 14일 토요일

    여호수아 8장 18-29절 18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네 손에 잡은 단창을 들어 아이를 가리키라 내가 이 성읍을 네 손에 넘겨 주리라 여호수아가 그의 손에 잡은 단창을 들어 그 성읍을 가리키니 19그의 손을 드는 순간에 복병이 그들의 자리에서 급히 일어나 성읍으로 달려 들어가서 점령하고 곧 성읍에 불을 놓았더라 20아이 사람이 뒤를 돌아본즉 그 성읍에 연기가 하늘에 닿은 것이 보이니 이 길로도 저 길로도 도망할 수 없이 되었고 광야로 도망하던 이스라엘 백성은 그 추격하던…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