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장 34-38절

34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35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36보라 네 친족 엘리사벳도 늙어서 아들을 배었느니라 본래 임신하지 못한다고 알려진 이가 이미 여섯 달이 되었나니

37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38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참으로 귀한 역사의 증거이다. 세가지를 주의하여 보자.

첫째,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기적적인 역사이다. 사람들이 발견한 과학의 질서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을 기적이라 부른다. 하지만 기적은 역사 속에서 분명히 존재하며, 특별히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는 그 자체가 기적이다. 성자 예수께서 사람으로 오셨다는 그 자체가 기적이다. 동정녀 탄생은 거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놀라운 구원의 역사가 이미 말씀으로 약속되었다는 것이 더욱 귀한 사실이다. 동정녀 탄생보다 사람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기적적인 우리를 향한 사랑의 증거에 집중하여 감사하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 

둘째, 이 구원을 위한 말씀의 능력(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을 잘못 적용하지 말자.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 기적적인 역사가 있기를 바라는 잘못된 말씀 적용이 없기를 바란다. 믿는 이들에게 초자연적인 기가 막힌 일들이 많이 일어나면 얼마나 좋겠는가! 믿음의 중심을 바로 잡자. 우리가 지금 구원의 믿음을 고백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기적이요, 은혜이다. 

셋째, 마리아의 고백이 종종 우리에게도 있기를 소원한다. 남자를 모른채 아기를 가진다는 것은 매우 위험천만한 일이다. 어떤 모욕과 괄시를 받을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마리아는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고백한다. 말씀 때문에 자신이 감당해야 할 고난과 역경이 뻔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말하는 믿음의 배짱은 하나님의 영광을 먼저 생각하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희생과 헌신이 없이는 주님의 영광을 체험하기 힘들고 더욱이 주님의 백성이 되기 힘들다. 남의 희생, 우리의 희생이 아니라, 나의 희생이어야 한다. 이 희생과 헌신은 주님의 영광을 나의 것으로 삼는 하나님 나라이다. 

성탄절이 이틀 지난 오늘이지만, 힘든 하루하루의 나날 속에서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왕 같은 제사장의 특권을 마음껏 누리는 하루가 되길 축복한다.

Similar Posts

  • 5월 17일 월요일

      마태복음 6장 6절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보이지 않고 말씀하시지 않는 듯한 하나님과 끊임없는 대화를 즐기기 위해서는 부지런한 정신 차림이 필요하다. 모든 것이 망가진 세상의 질서에 너무나도 자연스레 노출되어 있는 우리의 대화의 기술과 상식 때문이다.  손짓을 요란히 할 필요도 없다(물론…

  • 3월 30일 토요일

    마태복음 22장 1-14절 1예수께서 다시 비유로 대답하여 이르시되 2천국은 마치 자기 아들을 위하여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과 같으니 3그 종들을 보내어 그 청한 사람들을 혼인 잔치에 오라 하였더니 오기를 싫어하거늘 4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이르되 청한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내가 오찬을 준비하되 나의 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것을 갖추었으니 혼인 잔치에 오소서 하라 하였더니 5그들이 돌아 보지도 않고 한 사람은 자기 밭으로, 한 사람은…

  • 10월 27일 목요일

      출애굽기 18장 7-12절 7 모세가 나가서 그의 장인을 맞아 절하고 그에게 입 맞추고 그들이 서로 문안하고 함께 장막에 들어가서 8 모세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바로와 애굽 사람에게 행하신 모든 일과 길에서 그들이 당한 모든 고난과 여호와께서 그들을 구원하신 일을 다 그 장인에게 말하매 9 이드로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큰 은혜를 베푸사 애굽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심을…

  • 3월 10일 주일

    느헤미야 9장 1-8절 1그 달 스무나흗 날에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여 금식하며 굵은 베 옷을 입고 티끌을 무릅쓰며 2모든 이방 사람들과 절교하고 서서 자기의 죄와 조상들의 허물을 자복하고 3이 날에 낮 사분의 일은 그 제자리에 서서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낮 사분의 일은 죄를 자복하며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는데 4레위 사람 예수아와 바니와 갓미엘과 스바냐와 분니와 세레뱌와 바니와 그나니는 단에 올라서서 큰 소리로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고 5또 레위 사람 예수아와 갓미엘과 바니와 하삽느야와 세레뱌와 호디야와 스바냐와 브다히야는 이르기를 너희 무리는 마땅히 일어나 영원부터…

  • 3월 9일

    사도행전 27장 12-26절 12그 항구가 과동하기에 불편하므로 거기서 떠나 아무쪼록 뵈닉스에 가서 과동하자 하는 자가 더 많으니 뵈닉스는 그레데항구라 한편은 동북을, 한편은 동남을 향하였더라 13남풍이 순하게 불매 저희가 득의한줄 알고 닻을 감아 그레데해변을 가까이 하고 행선하더니 14얼마 못되어 섬 가운데로서 유라굴로라는 광풍이 대작하니 15배가 밀려 바람을 맞추어 갈 수 없어 가는 대로 두고 쫓겨 가다가 16가우다라는 작은 섬 아래로 지나 간신히 거루를 잡아 17끌어 올리고…

  • 2025년 5월 14일 수요일 / 신명기 32장 4절

    5월 14일 수요일 / 신명기 32장 4절 그는 반석이시니 그가 하신 일이 완전하고 그의 모든 길이 정의롭고 진실하고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이시니 공의로우시고 바르시도다 우리는 지금까지 성경이 하나님의 속성 중 ‘진리’를 다양한 방법으로 보여주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그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진리와 관련된 속성 하나를 더 보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신실하심입니다. 하나님의 진리와 신실하심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이란,…

One Comment

  1. 말씀때문에 감당해야할 고난과 역경이 뻔하더라도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라고 말할수 있는 믿음의 배짱을 가진 사람이 되고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