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수요일 / 시편 5편 1-2절
- 1 여호와여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사 나의 심정을 헤아려 주소서
- 2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소서 내가 주께 기도하나이다
다윗은 고통 가운데서 자신의 기도를 ‘말’이나 ‘요청’ 정도로 낮추지 않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자신의 심정, 곧 말로 다 담아낼 수 없는 내면 깊은 곳을 아뢰며, 그 심정까지도 하나님께서 살펴 달라고 부르짖습니다. 이는 기도가 단지 상황 해결을 위한 요청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마음을 있는 그대로 내어 놓는 행위임을 보여 줍니다.
특히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라는 고백은 중요합니다. 하나님을 문제 해결의 수단이 아닌, 삶의 주권자로 고백하며 기도의 방향을 바로 세웁니다. 기도는 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로 나 자신을 다시 정렬하는 자리입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는 어떠합니까. 정리된 말로만 기도하고, 마음 깊은 탄식과 두려움을 숨기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은 우리의 말보다 심정을 들으시는 분이십니다. 다윗처럼,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왕 되신 하나님께 올려 드릴 때, 비로소 기도는 형식이 아니라 살아 있는 신앙의 호흡이 됩니다.
오늘도 주님 앞에 숨기지 말고 고백하십시오.
“나의 왕, 나의 하나님, 제가 주께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