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귀한 글입니다. 천천히 정독하시면 귀한 은혜가 임할 것입니다. 

 

아도니야.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이름이다. 눈여겨보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의 이야기에는 우리에게 주는 도움이 있다.

알다시피 아도니야는 다윗의 죽음이 임박하자 그때를 노려 스스로 왕이 되고자 했다. 열왕기상 1:5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왕이 되리라.” 그는 아버지에게서 왕위를 물려받을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스스로 왕좌에 오르려 했다. 거두절미하고, 다윗은 이런 아도니야를 인정하지 않았다. 다윗은 솔로몬이 왕이 되길 원했고, 결국 솔로몬을 후계자로 삼았다.     

이 일로 이복형제 솔로몬과 아도니야는 어색한 사이가 되었다. 아도니야의 셀프 대관식 축하연은 솔로몬이 왕이 되었다는 급전에 중단되었고, 그 자리에 있던 하객들은 놀라서 뿔뿔이 흩어졌다(왕상 1:49). 아도니야는 혼자 남게 되었고, 솔로몬이 “두려웠다.”

그는 이제 어떻게 하는가? 

“일어나 가서, 제단 뿔을 붙잡았다”(왕상 1:50)

겁에 질려 있다. 아무도 지켜보고 있지 않을 때 왕관을 거머쥐려 했던 계책이 끔찍한 잘못이었다는 걸 이제 안다. 왕좌에 막 오른 솔로몬이 백성 앞에서 자기를 본보기로 처단할까 두려워한다. 그러니, 자비를 구하러 주님의 장막으로 달음박질한다. 제단 뿔을 붙잡는다.

바로 여기서 아도니야는 우리에게 매우 유용한 도움을 준다.

1. 그는 자기 죄를 본다. 그는 자기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그 결과가 어떠할지 고통스럽게 인식하고 있다. (나는 그를 회개의 모범으로 전시할 생각이 전혀 없다. 스스로 왕좌에 오른 결과를 그가 알았다는 사실에 주목하면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2. 그는 자기 약함을 본다. 그는 왕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는 솔로몬을 물리치거나 능가할 수 없다. 그는 앞으로 일어날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 그는 약하고 그래서 취약하다. 

3. 그는 자비를 구하러 달려간다. 이것이 그의 유일한 희망이다. 그는 주의 장막으로 달려가서 솔로몬이 자기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기를 바라야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 이야기로 이어진다. 우리 모두 약함과 불안을 느낀다. 일부는 우리가 지은 죄의 직접 결과다. 다른 사람들이 지은 죄 때문일 때도 있다. 육체의 문제 때문일 때도 있다. 우리를 약하게 만드는 요인은 한 무더기는 된다. 우리는 무엇이 우리를 약하게 만드는지 잘 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아도니야는 어지간히도 애처로운 모습을 보인다. 당당하게 나타나서 달게 벌을 받겠다는 자세가 아니다. 제단에 매달린다. 

이런저런 상황에서 나의 약점이 드러나고 불안이 밀려올 때, 우리는 어떻게 하는가? 

그럴 때 내가 자주 하는 게 있다. 난 그걸 잘 안다. 나는 문제해결 모드로 움츠러드는 걸 좋아한다. 너무 자주 걱정하기도 한다. 나 자신을 불쌍히 여길 때도 많다. 어떤 때는 남 탓을 한다. 대부분은 잊는다. 

뭘 잊을까?

1. 나는 하나님의 주권을 잊는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주권자이시기에, 이런 상황조차도 하나님의 눈을 피할 수 없다. 사실, 내가 느끼는 불안도 하나님께서 나에게 허락하시고 가져다주신 것이다. 이 진실을 알게 되면 자기연민은 일거에 사라진다. 

2. 나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잊는다. 나의 불평과 불만은 선에 대한 나 자신의 규정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하나님이 선하시다면, 하나님께서 내 삶에 가져다 놓으셔서 나를 괴롭히는 것조차도 선하다. 징계일 때도 있고(히 12) 시험일 때도 있지만(약 1), 그것이 어떤 것이든 나의 유익을 위한 것이며 성화의 과정에 넘쳐나는 것이다.

3. 하나님의 복음을 잊는다. 나는 불평을 늘어놓으면서 말 못할 신음을 토해 낸다. 이때 내 심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은 사실상 나에 대한 하나님의 다짐과 사랑에 내가 의심의 말이 될 것이다. 이렇게 나는 자기연민과 걱정과 남 탓으로 하나님을 원망하면서 사실은 하나님을 의심한다. 그런데 복음의 트럼펫 소리가 이러한 의심을 날려버린다. 그 소리를 들어 보라.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주신 분이,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선물로 거저 주지 않으시겠습니까?(롬 8:32).

제대로 들었는가? 하나님께서는 복음 안에서 그리고 복음을 통하여 당신의 백성에게 당신의 사랑과 관심과 마음을 입증하셨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확인이나 증거가 필요한가? 여기 갈보리 언덕 꼭대기에 그 사랑을 선언하는 피로 얼룩진 기념비가 있다!

아도니야는 안전을 구하러 하나님의 장막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그러나 이제 우리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성전이다. 하나님의 성령이 믿는 사람들 가운데 거하신다. 그러므로 우리 앞에 있는 현실은 모든 성도에게 주신 사랑과 관심과 자비와 안전과 은혜의 현실, 완전히 새로운 현실이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가까이 오셨으니, 도망치고 숨을 필요가 없다. 우리는 시은좌(mercy seat) 되어 주신 그리스도께 붙잡혀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소유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소유이시다.

Similar Posts

  • 1월 10일 화요일 (창11 마10 스10 행10)

    창세기 11 장 1 온 땅의 언어가 하나요 말이 하나였더라 2 이에 그들이 동방으로 옮기다가 시날 평지를 만나 거기 거류하며 3 서로 말하되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하고 이에 벽돌로 돌을 대신하며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고 4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 7월 13일 월요일 (역대하 31-33장)

      1. 개혁에 전념하는 히스기야 왕은 또 다른 큰 일에 손을 댑니다. 레위 사람들로 하여금 성전을 섬기고 제사를 인도하며 율법에 전심하여 몰두하도록 모든 행정적 조치를 취합니다. 당연히 해야 할 그들의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각인시켜 놓은 것이지요. 성전을 제일 먼저 개혁하며 구원의 감사를 다시 수면 위에 올려놓고 그 일들을 주관할 사람들을 다시 세워놓은 것입니다. 예배……

  • 9월 22일

    로마서 10장 14-21절 14그런즉 그들이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15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 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 16그러나 그들이 다 복음을 순종하지 아니하였도다 이사야가 이르되 주여 우리가 전한 것을 누가 믿었나이까 하였으니 17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18그러나 내가…

  • 1월 11일 수요일

      하박국 2장 14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함이니라   바벨론 제국에 대한 심판을 선포하는 말씀 중에 있는 찬송이다. 놀랍고 신기하고 영광스럽기 그지 없다.  오늘도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살던대로 그렇게 살 것이다. 마치 옛날의 바벨론 처럼. 그 가운데 우리도 하루를 살아낼 것이다.  산과 바다 그리고 온갖 나무와 날아다니는 새들, 모든 것이 하나님의…

  • 5월 1일 금요일

    시편 1편   1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3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4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5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6무릇 의인들의…

  • 9월 28일 토요일

    여호수아 16장 1-10절 1요셉 자손이 제비 뽑은 것은 여리고 샘 동쪽 곧 여리고곁 요단으로부터 광야로 들어가 여리고로부터 벧엘 산지로 올라가고 2벧엘에서부터 루스로 나아가 아렉 족속의 경계를 지나 아다롯에 이르고 3서쪽으로 내려가서 야블렛 족속의 경계와 아래 벧호론과 게셀에까지 이르고 그 끝은 바다라 4요셉의 자손 므낫세와 에브라임이 그들의 기업을 받았더라 5에브라임 자손이 그들의 가족대로 받은 지역은 이러하니라 그들의 기업의 경계는 동쪽으로 아다롯 앗달에서 윗 벧호론에 이르고 6또 서쪽으로 나아가 북쪽 믹므다에 이르고 동쪽으로 돌아 다아낫 실로에 이르러 야노아 동쪽을 지나고 7야노아에서부터 아다롯과 나아라로 내려가 여리고를 만나서 요단으로 나아가고 8또 답부아에서부터 서쪽으로 지나서 가나 시내에…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