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에 관한 귀한 글 연재 드립니다. 주기도문을 다시 한번 묵상하고 공부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시대를 초월한 기도문

 

기도의 내용은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굉장히 다양할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모든 사람이 시대를 초월해 항상 해야 할 기도를 알려주셨다. 이 기도에는 주님이 가르치고자 하시는 진액이 다 들어 있다. 주기도문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그 속에 주님의 모든 가르침과 교훈이 집약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주기도문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님에 관한 기도가 한 부분이고, 사람에 관한 기도가 또 한 부분이다. 전반부의 기도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는 부름으로 시작하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의 세 가지 기도로 이어진다. 이 세 가지는 다 하나님과 관련된 기도 제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죄를 용서하게 해 주시고”,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고 악에서 건지소서”로 이어지는 후반부는 사람에 관한 기도 제목에 해당한다. 이렇게 주기도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고, 두 부분에 들어 있는 개별 기도를 다 합하면 총 여섯 가지가 된다. 사람에 관한 기도 제목 중에서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고”와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를 두 가지로 본다면 일곱 가지가 될 것이다.

 

이 여섯 혹은 일곱 가지 기도 제목을 하나씩 깊이 마음을 담아 묵상하면서 기도하면, 기도가 잘 안될 때도 기도의 문이 열린다. 정말 너무나 소중한 기도 제목이다. 우리는 이 주기도문을 단순히 일곱 가지 기도 제목의 나열로 보아서는 안 된다. 이 기도 제목들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주기도문에 나타난 여섯 가지 혹은 일곱 가지를 늘 잊지 말고 기도해야 하면서 동시에 이 여섯 혹은 일곱 가지 기도 제목을 하나로 묶어 주는 핵심 제목을 깨달아야 한다. 이 여섯 혹은 일곱 가지 제목이 결국 무엇을 구하라고 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매일 그리고 평생 구해야 할 제목을 알려주신 모범 기도문인 주기도문에 담긴 핵심 간구 제목을 알아야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친 기도를 바로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알 때 신구약 성경을 관통하는 흐름이 보이고, 우리가 믿는 기독교 신앙의 수준과 깊이가 보이는 것이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초월과 내재

 

먼저 “하늘에 계신 우리아버지여”로 기도를 시작한다. 여기서 ‘하늘’은 천국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 하늘은 하나님과 인간의 차이를 말하기 위해서 쓰신 것이다. 인간은 땅에 있고,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다. 하나님은 절대자이시고, 인간은 유한자이다. 하나님은 법칙을 초월하시는데, 인간은 법칙 아래 있다. 이처럼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는 뛰어넘을 수 없는 절대 간격과 질적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라고 부름으로써 우리가 기도하는 대상이 초월자이심을 잊지 않게 해 준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은 우리보다 조금 더 힘이 있고 좀 더 지혜가 있는, 그저 상대적으로 우월한 분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은 초월자이신 하나님이시다. 그분께 기도드리는 것이다.

 

그런데 하늘에 계신 분은 또한 우리의 아버지이시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으로 표현되는 초월적 하나님은 또한 우리의 아버지로서 이 세상에 내재하시는 분이시다. 우주를 초월하여 계시는 분이 이 우주 속으로 들어오셔서, 더 나아가 기도하는 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내게 귀를 기울이실 만큼 가까이 계시다는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은 초월하시면서 동시에 내재해 계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이 초월자가 아니라면 우리가 아무리 기도해도 우리의 기도를 들어 줄 능력이 부족하고, 또 내재하는 분이 아니라면 능력이 있으나 내 기도에는 관심을 기울이실 이유가 없다. 초월자이면서 내재자일 때 비로소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듣는 하나님이 되시는 것이다. 그래서 주기도문은 우리에게 “하늘에 계신 아버지여”라고 부르라 한다. 그래서 멀리 계시면서 동시에 가까이 계신, 초월자 하나님이시면서 동시에 내재자 아버지이신 그분을 바라보라 하고, 그분께 구하라 한다.

Similar Posts

  • 2025년 1월 23일 목요일 / 이사야 55장 7-9절

    1월 23일 목요일 / 이사야 55장 7-9절 7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 8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9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 5월 5일

    신명기 2장 26-37절 26내가 그데못 광야에서 헤스본 왕 시혼에게 사자를 보내어 평화의 말로 이르기를 27나를 네 땅으로 통과하게 하라 내가 대로로만 행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라 28너는 돈을 받고 양식을 팔아 나로 먹게 하고 돈을 받고 물을 주어 나로 마시게 하라 나는 도보로 지날 뿐인즉 29세일에 거하는 에서 자손과 아르에 거하는 모압 사람이 내게 행한것 같이 하라 그리하면 내가 요단을 건너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땅에 이르리라 하나…

  • 11월 18일 금요일

      출애굽기 33장 1-6절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백성과 함께 여기를 떠나서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네 자손에게 주기로 한 그 땅으로 올라가라 2 내가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어 가나안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을 쫓아내고 3 너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 2월 3일 월요일

    창세기 24장 1-27절 1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아 늙었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범사에 복을 주셨더라 2아브라함이 자기 집 모든 소유를 맡은 늙은 종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내 허벅지 밑에 네 손을 넣으라 3내가 너에게 하늘의 하나님, 땅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게 하노니 너는 내가 거주하는 이 지방 가나안 족속의 딸 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지 말고 4내 고향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

  • 8월 4일 수요일

      화목에 관한 글 (로드 메이즈) 나눕니다.    관계는 왜 이렇게 꼭 복잡해야만 할까? 왜 좋은 친구들도 서로 간에 ‘복잡한 상황’을 맞아야 하는 걸까? 왜 가족끼리도 사이가 벌어져서 몇 년 동안 말도 하지 않는 그런 관계가 되는 걸까? 그것은 바로 우리가 본질적으로 죄인이기에, 하나님의 적이자 동시에 서로 간에도 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음의 메시지는 바로 화해의 메시지다(그것은…

  • 4월 7일 금요일 (레10 시11,12 잠25 살전4)

    레 10 장 1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각기 향로를 가져다가 여호와께서 명령하시지 아니하신 다른 불을 담아 여호와 앞에 분향하였더니 2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그들을 삼키매 그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은지라 3 모세가 아론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라 이르시기를 나는 나를 가까이 하는 자 중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겠고 온 백성 앞에서 내 영광을 나타내리라 하셨느니라…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