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리더십에 관한 글 나눕니다. 

 

아내와 나는 아이들을 완벽하게 키웠다.

열 살이 되었을 때 아이들은 신약 성경을 암기했다. 매일 아침 유쾌한 노래를 흥얼거리며 갓 닦은 이에서 흘러나오는 멜로디와 함께 아이들은 가족이 전부 모이는 아침 식탁으로 왔다. 어린 나이에도 이미 알아서 자기 빨래를 했다. 공부를 척척 해내는 건 당연했다. 

아이들은 어머니에게 한 번도 찡그린 목소리를 내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나를 “사랑하는 아버지”라고 다정하게 부른다. 단 한 번도 나는 아이들에게 잔소리한 기억이 없다. 아이들은 서로의 물건을 나눠서 썼고, 그걸 기뻐했다.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물건을 나누는 것 때문에 불평하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그래, 맞다.

세상에 이런 완벽한 아이는 없다. 우리 부부도 완벽한 아이를 키운 적 없다. 그건 우리 부모님도 마찬가지셨다. 물론 당신도 그렇다. 우리 모두는 다 타락하고 저주받은 행성에 살고 있다. 당신도 죄인이고, 당신의 자녀도 죄인이다. 당신의 자녀도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할 뿐 아니라, 그들과 똑같이 죄 많은 아버지의 기대에조차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 사라진 건 아니다. 아버지들이여, 완벽함이 점점 더 멀어진다고 해서, 아버지가 되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 하나님은 아버지로서 우리의 부족함을 보충하기 위해 충분한 은혜를 베푸신다. 결함이 있는 부모의 자녀, 바로 당신의 자녀는 그럼에도 결국에 가서는 하나님을 기뻐할 수 있다.

꿈이 현실에 부딪힐 때

기대는 강한 감정을 낳는다. 특히 충족되지 않은 기대는 훨씬 더 강한 감정을 낳는다. 기대가 실생활, 현실과 충돌할 때, 둘 사이에서 일어나는 불일치는 당혹감을 슬픔으로, 종종 맹렬한 분노에 이르기까지 모든 감정을 분출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다들 분노를 느낀다. 그런 감정은 사람들이 당신이 기대하지 않은 일을 하거나, 또는 당신이 기대하는 일을 하지 않을 때 일어난다. 

욕망은 어떤 가정을 하게 만들고, 그 가정은 우리가 미묘하게 채택한 다음과 같은 가상의 이야기가 그 불을 붙인다. 

• 다른 아이들과 달리 우리 아이들은 교회에서 사고를 치거나 소란을 피우지 않아. 

• 우리 아이들이 대학에 못 가면 지역사회에서 내 위신이 떨어질 거야. 

• 우리 아이들은 내 결점이나 죄악된 태도가 아닌 좋은 점만을 배울 거야. 

• 우리 아이들은 나이에 비해 영적으로 더 발전할 거야. 

현명하게 행동하고 감정적 도용을 피하려면, 기대를 현실에 일치시키기 위한 쉼 없는 결정적 전투에서 승리해야 한다.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그 아이들도 과거의 당신처럼 조만간 무서운 죄를 지을 것이다. 자녀 양육에서 피할 수 없는 한 가지 현실을 잘 관찰해야 한다. 그건 바로 당신과 당신 속에 숨어 있는 죄 많은 본성이다. 당신의 자녀는 당신의 죄와 함께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신의 죄를 물려받기까지 했다. 

그러나 자녀 양육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자녀 양육을 두려워할 때, 그 두려움은 지금 당신이 진짜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드러낸다. 예를 들어, 자식이 원하는 만큼 하지 못할 때 행여 평판이 떨어질까 걱정한다면, 굼뜬 자녀 때문에 지각해서 행여 하루 일정을 망치지 않을까 걱정한다면, 그건 당신에게 진짜 중요한 것이 자녀가 아닐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자녀 양육의 목적이 오로지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도록 하는 데 있다면, 당신이 자녀 양육을 두려워할 이유는 조금도 없다. 

안전한 기대

자녀를 향한 기대 중 일부는 확실히 이루어질 것이다. 

자녀 양육이 계획에 따라 정확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유의하면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당신이 완벽할 정도로 현명하지 않기에, 자녀 교육도 완벽한 수준으로 현명할 수는 없다. 내 아내는 이렇게 적혀 있는 포스터를 갖고 있다. “남자는 계획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웃으신다.” 우리의 계획과는 달리, 자녀 양육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완벽하게 지혜롭다. 당신은 주권자가 아니다. 주권자는 하나님이시다. 완전하신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에게 당신을 아버지로 보내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 양육은 우리를 겸손하게 한다. 결혼생활에 실망이 없을 수 없는 것처럼, 자녀 양육도 완벽할 수는 없다. 과거를 되돌아보며 드는 후회는 피할 수 없다. 더 나은 부모가 되지 못했다는 것, 나의 불완전함을 아이들에게 물려줬다는 것, 아이들이 나와 닮았다는 이유로 오히려 화를 냈다는 것, 그리고 아이들에 관해서 애초에 원했던 것만큼 많이 알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 등등,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내 아이들은 이제 중년이 되었고, 모두 다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아이들을 가진 부모가 되었다. 그리고 내가 일찍이 예상하지 못한 실망 중 하나는 내가 평소에 부모가 되면 꼭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 교훈 중 일부가 자녀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들과 같이 살고 있을 때, 나는 찰스 피니(Charles Finney)가 추구한 죄 고백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시작해서, 외모가 주는 현혹(유혹적인 옷차림)과 함께 찬양하는 가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제를 놓고 가족 토론을 벌이곤 했다. 조부모로서 나는 내 아이들이 가정에서 토론을 통한 교육을 중시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그러나 한편 내 아이들은 그들의 아이들을 깊이 사랑하고 있고, 내가 시도한 적 없는 새로운 방법으로 그 아이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기대라는 동전에는 또 다른 면이 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가 당신의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 오히려 당신이 당신의 자녀처럼 되기를 바랄 수도 있다. 내 자녀 중에는 매일을 새로운 날로 여기며 어제의 잘못을 용서하는 데에 탁월한 아이가 있다. 또 타인의 잘못에 특히 관대한 아이도 있고, 놀라울 정도로 또래 집단의 압력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도 있다. 

중요한 의미에서 당신의 자녀는 당신을 성장시킨다. 당신의 자녀야말로 당신이 성숙과 성화와 그리스도를 닮음이라는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보내신 도구이다. 

아버지들이 해야 할 질문

완벽하지 않은 자녀 양육에서 아버지들이 일부나마 그 불완전성을 제거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 아버지는 이미 자녀와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확고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렇게 물어 보아야 한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당신의 관계는 지금 어떤가?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는 말씀을 믿으며, 지금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고” 있는가? 당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당신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에게 원하시는 것을 당신도 동일하게 원하고 있다고 진심으로 말할까? 당신은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가?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당신이 그렇다고 말씀하실까? 

당신이 받은 양육 방식과 비교할 때 오늘날 당신이 하는 양육 방식은 어떤가? 행여나 부모의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건 아닌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되어 있는가? 일단 은혜가 당신으로 하여금 당신 부모의 잘못을 깨닫게 해준다면, 동일한 은혜가 당신으로 하여금 그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죄는 그렇게 깨질 수 있다. “이 의롭지 못한 그가 아들을 하나 낳았다고 하자. 그 아들이 자기 아버지가 지은 모든 죄를 보고 두려워하여서, 그대로 따라 하지 않고…”(겔 18:14).

특히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고 싶은 유혹을 받는 가정일수록 하나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은혜를 내려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하게 간구하라. 

겸손한 아버지 

그러나 무엇보다도 아버지에게는 겸손이 필요하다. 자녀를 양육하는 지금의 방식이 아무리 좋더라도 그게 최선의 방법은 물론이고 유일한 방법이라고도 결론짓지 않도록 주의하라. 다시 말해서,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을 유지하라. 어느 날 어린 아이들이 나의 양육 방식에 관해서 몇 가지 교훈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내 아이들을 통해 나에게 속삭이시는 것이었다.

아버지들이여, 당신의 자녀가 당신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존경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당신이 가르치지 않은 것도 배울 것이다. 일부 영역에서는 그들이 당신보다 낫고, 또한 특정한 성격에서는 당신보다 더 발전할 것이다. 또한 당신이 가진 개인적인 결점은 그들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놓고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라. 

당신의 자녀는 당신이 선호하는 직업을 가질 수도 있고 또 아닐 수도 있다. 그 어떤 차질도 없이 획일적으로 발전만 하지도 않을 것이고, 또한 같은 부모를 가진 형제자매라고 해서 모든 부분에서 똑같지도 않을 것이다. 각각의 개성을 인정하라. 

아무리 자녀 양육에 애를 쓴다고 해도, 모든 면에서 항상 아내의 열렬한 지원을 받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온유하라. 겸손하라. 무엇보다 하나님께 더 큰 은혜를 구하라. 아버지가 되는 과정에서 모든 기대가 다 충족되지는 않겠지만, 그 과정에서 당신은 계속 성장할 것이고 또한 누군가의 아버지라는, 하나님이 주시는 크나큰 특권을 누리게 된다. 

Similar Posts

  • 8월 31일 토요일

    에스겔 32장 17-32절 17열두째 해 어느 달 열다섯째 날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18인자야 애굽의 무리를 위하여 슬피 울고 그와 유명한 나라의 여자들을 구덩이에 내려가는 자와 함께 지하에 던지며 19이르라 너의 아름다움이 어떤 사람들보다도 뛰어나도다 너는 내려가서 할례를 받지 아니한 자와 함께 누울지어다 20그들이 죽임을 당한 자 가운데에 엎드러질 것임이여 그는 칼에 넘겨진 바 되었은즉 그와 그…

  • 7월 10일 수요일

    데살로니가후서 2장 13절 – 3장 5절 13주께서 사랑하시는 형제들아 우리가 항상 너희에 관하여 마땅히 하나님께 감사할 것은 하나님이 처음부터 너희를 택하사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과 진리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게 하심이니 14이를 위하여 우리의 복음으로 너희를 부르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15그러므로 형제들아 굳건하게 서서 말로나 우리의 편지로 가르침을 받은 전통을 지키라 16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를 사랑하시고 영원한 위로와 좋은 소망을 은혜로 주신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서 17너희 마음을 위로하시고 모든 선한 일과 말에 굳건하게…

  • 12월 16일 수요일

    역대하 34장 1-13절   1요시야가 왕위에 오를 때에 나이가 팔 세라 예루살렘에서 삼십일 년 동안 다스리며 2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여 그의 조상 다윗의 길로 걸으며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고 3아직도 어렸을 때 곧 왕위에 있은 지 팔 년에 그의 조상 다윗의 하나님을 비로소 찾고 제십이년에 유다와 예루살렘을 비로소 정결하게 하여 그 산당들과 아세라 목상들과 아로새긴 우상들과 부어 만든 우상들을 제거하여 버리매 4무리가 왕…

  • 7월 3일 월요일 (수5,6:1-5 시132,133,134 사65 마13)

    수 5,6:1-5  1 요단 서쪽의 아모리 사람의 모든 왕들과 해변의 가나안 사람의 모든 왕들이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말리시고 우리를 건너게 하셨음을 듣고 마음이 녹았고 이스라엘 자손들 때문에 정신을 잃었더라 2 그 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다시 할례를 행하라 하시매 3 여호수아가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할례 산에서…

  • 11월 27일 토요일

      죄의 고백에 관한 글 (케서린 팍스) 나눕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서로를 필요로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처음부터 계시하셨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우리를 향해 애초에 세우신 계획은 서로 친교하는 것, 즉 함께 손 잡고 걸어가는 삶이다. 하나님과 더불어 다른 신자들과 함께 누리는 이러한 교제는 서로가 “빛 가운데” 걷기를 원할 때에 얼마든지 가능하다(요일 1:7). 그러나 오늘날 많은…

  • 11월 16일 토요일

    오바댜 1장 10-21절 10네가 네 형제 야곱에게 행한 포학으로 말미암아 부끄러움을 당하고 영원히 멸절되리라 11네가 멀리 섰던 날 곧 이방인이 그의 재물을 빼앗아 가며 외국인이 그의 성문에 들어가서 예루살렘을 얻기 위하여 제비 뽑던 날에 너도 그들 중 한 사람 같았느니라 12네가 형제의 날 곧 그 재앙의 날에 방관할 것이 아니며 유다 자손이 패망하는 날에 기뻐할 것이 아니며 그 고난의 날에 네가 입을 크게 벌릴 것이…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