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고전 1:30).

우리가 진정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까지 ‘예수’는 그저 역사 속의 한 인물을 지칭하는 이름일 뿐이었고, 복음이란 주일학교 시절의 기억이나 떠올리게 만드는 이야기였으며, 구원은 평범한 종교적인 사상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된 이후로 ‘예수’는 가장 고귀한 이름으로 들리게 되었고, 복음은 유일하게 좋은 소식으로 다가왔으며, 구원은 세상에 있는 그 어떤 부귀보다 더 값진 선물로 여겨졌다. 어떻게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까?

바울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이유를 밝히는데, 이는 곧 우리 각자가 믿는 가정에서 태어났기 때문도 아니고 그분의 정체성을 알아차릴 만큼 똑똑해서도 아니며 심지어는 구원자가 필요한 우리 자신의 상태를 의식할 만큼 깨어 있어서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오직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되었음을 상기시킨다. 왜냐하면 우리 각자가 어떠한 환경에서 회개와 믿음의 자리로 나아갔든 간에, 그 배후에는 우리를 부르신 성부와 우리를 찾아오신 성자 그리고 우리를 인도하신 성령께서 역사하셨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렇게 고백할 수밖에 없다.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또한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그 시작만이 아니라 중간 과정과 최후의 순간까지도 하나님의 은혜로만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우리가 사역을 하며 심고 물을 주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기 때문이다(고전 3:7). 그리고 경건을 이루기 위해 힘쓰는 모든 노력조차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이기 때문이다(고전 15:10). 결국 하나님이 새 생명을 주셨기에 우리가 믿음을 갖게 되었고, 또 우리를 자라게 하시므로 영혼이 성장하고 있으며, 나아가 우리를 붙드시기에 마지막까지 우리가 인내할 수 있는 것이다(고전 1:7-9).

그러므로 우리가 어떠한 재능이나 성과를 드러낼 때 그 원인을 우리 자신에게로 돌리라고 교만이 부추긴다면, 얼른 이 질문을 던져 정신을 차려야 한다.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고전 4:7). 그 어떤 일에 대한 공로도 우리 자신이 취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는 모든 일에 진정 감사할 수 있다. 인생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에 따라 주어진 선물로서 찬양의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Similar Posts

  • 3월 21일 주일

      요한복음 6장 29절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우리 성도를 당신의 어떠한 구체적인 일을 시키기 위해 부르시지 않으셨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우리가 가지지 않기를 바란다.  물론 성령충만 말씀충만의 은혜가 우리에게 가득 넘칠 때에 무언가를 하기 위해 계획하고 합심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그것이 교회의…

  • 3월 20일 주일

      우상 숭배에 관한 존 파이퍼 목사님 글 일부를 나눕니다.    우상에게서 멀리하라 자, 다시 넓은 정의로 돌아갑시다. 그것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참되시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전심으로 의지하는 대신에 우리가 어떤 축복이나 도움, 인도를 받기 위해 의지하는 모든 것, 그것이 우상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하나님 한 분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자긍심, 돈, 권력, 성, 가족, 생산성,…

  • 4월 16일 토요일

      십자가에 관한 글 나눕니다.    고대 유적지를 발굴하는 고고학자들이 그곳이 기독교 예배 장소였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한 가지 확실한 방법이 있다. 십자가가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다. 십자가는 벽에 그림으로 남아 있을 수도 있고, 돌에 새겨져 있을 수도 있으며, 심지어 건물 평면도가 십자가로 되어 있을 수도 있다. 이걸 찾으면, 교회를 발견한 것이다.  처음부터 그리스도인들은 예수께서 달려 돌아가신…

  • 9월 12일 화요일 (삼하7 고후1 겔15 시56,57)

    삼하 7 장 1 여호와께서 주위의 모든 원수를 무찌르사 왕으로 궁에 평안히 살게 하신 때에 2 왕이 선지자 나단에게 이르되 볼지어다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도다 3 나단이 왕께 아뢰되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 계시니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행하소서 하니라 4 그 밤에 여호와의 말씀이 나단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5 가서 내…

  • 3월 3일 화요일

    마가복음 1장 35-45절 35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36시몬과 및 그와 함께 있는 자들이 예수의 뒤를 따라가 37만나서 이르되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 38이르시되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하시고 39이에 온 갈릴리에 다니시며 그들의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고 또 귀신들을 내쫓으시더라 40한 나병환자가 예수께 와서 꿇어…

  • 1월 28일 목요일

    베드로전서 5장 6절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는 솔로몬의 교훈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교만이라 함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과대평가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악의 뿌리이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자신에게 있는 것을 자기 것으로 여기는 것도 큰 죄악이지만, 자기의 것을 있는 그대로보다 더욱 크게 보이려는 것은 더욱 큰 죄악이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