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 오쉬맨 (선교사)의 은혜로운 글 나눕니다. 

 

19세기의 훌륭한 설교가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은 ‘신자의 삶에 나타나는 믿음의 승리’(The Triumph of Faith in a Believer’s Life)라는 그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의 삶은 스스로의 믿음이 아니라 ‘예수를 바라보는 일’(히 12:2)에 달려있다. 믿음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지만, 그 힘은 우리가 지닌 믿음의 강도가 아니라 믿음의 대상인 하나님 안에 있다.” 

우리는 의심이 들 때에 반드시 이 고귀한 진리를 기억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믿음이 얼마나 강한지가 아니라, 우리가 믿는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비행기 은유

여러 해 전, 대만으로 비행을 하던 중 나는 화장실에서 4살밖에 되지 않은 딸과 함께 난기류를 만났다. 경고도 없이 들이닥친 난기류로 우리는 갑작스런 곤두박질을 거듭했고, 잠겨진 화장실 문이 완전히 열릴 만큼 세게 부딪혔다. 비행기 밖의 기류 변화에 따라 나와 딸은 무기력하게 이리저리 흔들거렸고, 이는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다.

   

한참 후에 난기류는 잦아들었고, 나는 딸과 함께 남편과 다른 아이들이 있는 자리로 돌아왔다. 아이들은 마치 롤러코스트라도 탄듯이 신난다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나는 그 일로 인해 비행기를 타는 것이 정말로 싫어졌다.

그때는 그 일이 지독히 두려운 경험이었지만, 그 이후로도 수없이 비행기를 타야 했다. 더불어 비행기를 탈 때마다 불길한 상상을 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독여야 했다. 난기류를 통과할 때는 남편의 손을 꽉 잡은 채 안전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 비행기에 대한 내 믿음은 한없이 약하다. 

    

반면, 비행기에 대한 남편과 아이들의 믿음은 강하다. 그들은 비행기의 상태나 우리의 안전 문제에 대하여 어떤 의심도 하지 않는다. 난기류를 통과할 때 그들은 모두 “와 신난다”라며 소리를 지른다.

이렇듯 비행에 대한 나와 내 가족의 믿음은  정반대일지라도, 결국 우리는 모두 같은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 앉아있는 내내 나는 안전 문제로 씨름을 하고 내 가족은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결국 같은 장소에 도착하게 된다.

기장이 내게 와서 “미안합니다만, 당신이 비행기의 상태와 나의 능력을 의심하니 다음 도시에 착륙하여 내려드리겠습니다. 당신은 믿음이 약하기 때문에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게 됩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믿음의 강도 vs 믿음의 대상

나를 목적지까지 가게 하는 것은 내 믿음의 강도가 아니라 비행사의 능력(과 비행기의 상태)에 달린 것처럼, 우리를 구원하는 능력은 내 믿음의 크기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이 아니라 예수님에게 시선을 고정해야 한다(히 12:2). 예수님은 우리에게 영적인 노력을 통해 믿음을 성장시키라고 밀어붙이시지 않는다. 또한 그분은 만약 우리에게 충분한 믿음이 없으면 그만 떠날 것이라고 위협하시지 않는다. 

  

예수님은 자신을 보고(요 3:14-15), 자신에게 나아오라고(마 11:28) 말씀하시며, 자신이 바로 길과 진리와 생명이라고(요 14:6) 밝히신다. 예수님은 우리의 믿음이 겨자씨만큼 작아도 그것을 사용하신다고 약속하신다(마 17:20). 왜냐하면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믿음의 크기가 아니라 우리가 믿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자신의 능력이나 자랑거리가 이니다. 바울 역시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엡 2:8-9)이라고 말한다. 믿음이라는 선물을 주신 하나님이 바로 능력의 원천이다.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만물은 다 그로 말미암고, 또 그를 통하여, 그리고 그를 위하여 있다(골 1:16).

떠맡으심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 믿음은 비행기를 타기 위해 발걸음을 내딛는 행위와 같다. 비행기가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기 때문에, 큰 불안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생명을 걸고 비행기에 올라간다. 이와 마찬가지로 신앙의 여정에서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그 여정을 계속해서 이어간다. 성경 말씀은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 16:31)고 명확하게 말한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의심의 문제로 씨름을 하지만, 그리스도의 능력을 아는 지식은 나의 시선이 스스로를 향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신의 믿음이 약함을 고백하고, 그리스도가 우리 대신 일을 완성하겠다고 하신 확실한 약속을 의지할 필요가 있다. 

스펄전이 말했듯이, 우리를 구하는 능력은 “우리의 믿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믿는 하나님 안에 있다.” 비행기가 당신을 운반하듯이 예수님은 우리의 인생을 떠맡아 인도하신다. 신앙의 여정 중에 우리가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말이다.

Similar Posts

  • 6월 7일

    신명기 21장 1-23절 1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어 얻게 하시는 땅에서 혹시 피살한 시체가 들에 엎드러진 것을 발견하고 그 쳐 죽인 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거든 2너의 장로들과 재판장들이 나가서 그 피살한 곳에서 사면에 있는 각 성읍의 원근을 잴 것이요 3그 피살한 곳에서 제일 가까운 성읍 곧 그 성읍의 장로들이 아직 부리우지 아니하고 멍에를 메지 아니한 암송아지를 취하고 4성읍의 장로들이 물이 항상 흐르고 갈지도…

  • 2월 21일 금요일

    창세기 31장 36-55절 36야곱이 노하여 라반을 책망할새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 허물이 무엇이니이까 무슨 죄가 있기에 외삼촌께서 내 뒤를 급히 추격하나이까 37외삼촌께서 내 물건을 다 뒤져보셨으니 외삼촌의 집안 물건 중에서 무엇을 찾아내었나이까 여기 내 형제와 외삼촌의 형제 앞에 그것을 두고 우리 둘 사이에 판단하게 하소서 38내가 이 이십 년을 외삼촌과 함께 하였거니와 외삼촌의 암양들이나 암염소들이 낙태하지 아니하였고 또 외삼촌의 양 떼의 숫양을 내가 먹지 아니하였으며 39물려…

  • 12월 16일 금요일

      ‘선한 싸움’에 관한 귀한 글 나눕니다.    선한 싸움   그리스도인의 싸움은 단순한 전쟁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가장 잘 알려진 전쟁이다. 라일은 이렇게 썼다. “기독교의 싸움은 선한 싸움, 정말로 선한 싸움, 뭐라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싸움이라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자”(80). 그렇다. 치열한 전쟁이다. 우리는 전투에서 부상당하고 피를 흘리기도 한다. 바닥에 떨어졌을 때는 절망의…

  • 2025년 2월 21일 금요일 / 시편 92편 4-8절

    2월 21일 금요일 / 시편 92편 4-8절 4 여호와여 주께서 행하신 일로 나를 기쁘게 하셨으니 주의 손이 행하신 일로 말미암아 내가 높이 외치리이다 5 여호와여 주께서 행하신 일이 어찌 그리 크신지요 주의 생각이 매우 깊으시니이다 6 어리석은 자도 알지 못하며 무지한 자도 이를 깨닫지 못하나이다 7 악인들은 풀 같이 자라고 악을 행하는 자들은 다 흥왕할지라도…

  • 9월 26일 월요일

      출애굽기 4장 18-20절 18 모세가 그의 장인 이드로에게로 돌아가서 그에게 이르되 내가 애굽에 있는 내 형제들에게로 돌아가서 그들이 아직 살아 있는지 알아보려 하오니 나로 가게 하소서 이드로가 모세에게 평안히 가라 하니라 19 여호와께서 미디안에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애굽으로 돌아가라 네 목숨을 노리던 자가 다 죽었느니라 20 모세가 그의 아내와 아들들을 나귀에 태우고 애굽으로 돌아가는데 모세가…

  • 9월 10일 목요일

    창세기 42장 18-38절   18사흘 만에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노니 너희는 이같이 하여 생명을 보전하라 19너희가 확실한 자들이면 너희 형제 중 한 사람만 그 옥에 갇히게 하고 너희는 곡식을 가지고 가서 너희 집안의 굶주림을 구하고 20너희 막내 아우를 내게로 데리고 오라 그러면 너희 말이 진실함이 되고 너희가 죽지 아니하리라 하니 그들이 그대로 하니라 21그들이 서로 말하되 우리가 아우의 일로 말미암아 범죄하였도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