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9장 23-24절
23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24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참된 헌신자는 모든 것을 내어놓는다. 제자는 따르는 자이다. 따른다는 것의 참 의미는 닮는 것이다. 즉, 우리가 주를 따른다고 말할 때 주를 닮는다는 의미가 같이 포함되어 있다. 주님께서는 자신을 따르는 일에 두 가지를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셨다.
먼저는 ‘자기 부인’이다. 여기서 ‘부인’은 헬라어 ‘아르네오마이’라는 단어인데, 이는 포기하다 또는 거절한다는 의미가 있다. 자기 부인은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 예수를 만나기 이전에 죄 된 습성 가운데 내가 주인 되었던 삶을 포기하는 것이 자기 부인이다. 새사람이 된 우리가 옛사람의 습성을 거절하는 것이 바로 자기 부인이다.
주님을 따르는 자들이 반드시 행해야 할 두 번째 명령은, ‘자기 십자가’이다. 많은 사람이 십자가를 단순히 고난과 어려운 일을 겪는 정도의 수준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일상에서의 어려운 일을 만날 때 ‘내 십자가’라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본문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자기 십자가’는 단순한 어려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리스도 예수를 위해 얻게 되는 어려움, 복음과 진리를 지키기 위해 겪게 되는 고통을 의미한다. 나의 실수와 잘못으로 인한 어려움이 아닌 그리스도 예수로 인한 어려움과 고난을 의미한다.
이러한 삶을 살아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애씀은 결국 24절의 말씀으로 귀결된다. 자기 자신을 위해 사는 자는 결국 목숨을 잃고, 주를 위해 사는 자는 목숨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인생 주도권의 전환이다. 누구를 위해 사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를 위해 살아야 한다. 그것이 가장 기본적인 삶의 자세이자 가장 중요한 삶의 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