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에 관한 글 (스프라울) 나눕니다.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한 추가 설명이 없기로 유명하다. 더욱이 마가는 마태나 누가에 비해 예수님의 비유를 덜 소개한다. 그러나 마가복음 4장에는 네 개의 비유들이 나온다. 마가는 비교적 긴 내용인 씨 뿌리는 자의 비유로 시작하여 세 개의 짧고 간결한 비유들로 이어간다. 각 비유는 대부분의 비유들처럼 한 가지 핵심 개념을 분명히 제시한다. 이들 세 비유 모두는 하나님 나라에 관한 그 무엇을 가르친다.

 

마가는 이렇게 기록한다. “또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대나니 이는 추수 때가 이르렀음이라”(막 4:26-29).

 

씨 뿌리는 비유에서처럼, 이 비유에서도 예수님은 파종과 씨에 대한 은유를 사용하신다. 그러나 여기서는 씨가 뿌려지는 여러 종류의 토양들에 초점을 맞추고 계시지 않으며 자연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현상에 대해 말씀하고 계신다. 우리는 씨를 뿌리고 잠자리에 든다. 밤새 비가 내린다. 다음 날에 햇볕이 따뜻하게 비췬다. 발아하여 작고 파릇한 싹이 나온다. 조만간 수확할 때가 된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확산이 이 과정과 흡사함을 말씀하셨다. 그것은 작게 시작하지만, 우리의 관심이 다른 데 가 있는 동안에도 자란다. 씨앗의 성장처럼, 하나님 나라의 확장도 신비한 과정이다.

 

하나님 나라가 이렇게 전개된다는 사실에 나는 안도감을 느낀다. 내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들이 내게 별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이 당신의 나라 건설을 위해 나를 사용하시면 그것들은 영원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영광을 위해 우리의 언행을 사용하실 수 있다.

 

한번은 예배 후에 내가 교회 문 앞에 서 있는데 한 젊은이가 다가와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는 15년 전에 펜실베이니아의 작은 교회에서 내 설교를 들었다고 했다. 그 예배 후에 그는 내게 한 가지 질문을 했고 내게서 들은 대답을 그 이후로 줄곧 간직하며 살았다고 했다. “내가 귀가했을 때, 목사님 말씀을 내 머리 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고, 하나님은 그 말씀을 사용하여 저를 목회의 길로 들어서게 하셨어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이제껏 내가 사람들에게 했던 여러 가지 말들이 그들에게 도움을 주거나 상처를 주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영혼의 상처가 지금까지 남은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한 마디 말이 좋게든 나쁘게든 참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많은 목사들이 사역을 그만둔다. 도덕적인 이유로 떠나는 이들도 있으나, 대부분은 회중의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떠난다. 그들은 자신이 헛바퀴를 돌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마음을 다해 설교하지만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느낀다. 그들은 이 비유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혹은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 3:7)는 바울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비록 설교자가 자신의 말의 결실을 보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하나님은 그의 신실한 설교를 사용하실 수 있으며 또한 사용하신다.

 

때로 하나님은 당신의 영광을 위해 우리와 우리의 말을 어떻게 사용하셨는지를 엿보게도 하신다. 여러 해에 걸쳐 나는 수많은 목회자 컨퍼런스와 세미나에 참석해왔다. 다양한 배경을 지닌 목회자들이 자신의 설교 경험에 대해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나는 놀라움을 느낀다. 그들은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준비했으나 정작 강단에서 설교하면 교인들의 반응이 별로였던 경우에 대해 말한다. 또한 그들은 회중들이 여러 해가 지난 후에 그 설교를 기억하여 유익을 받은 사실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그들이 보잘것없게 여긴 것을 하나님은 큰 유익을 위해 사용하셨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 경험이기도 하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방식이다. 종종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의 봉사를 어떻게 사용하시는지를 알지 못한다. 우리는 씨를 뿌리고 잠자리에 든다. 우리가 자는 동안 하나님이 씨앗을 발아시켜서 생명이 나오게 하며 마침내 온전한 수확을 거두게 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이 당신의 영광을 위해 친히 거두신다. 우리는 봉사의 결실을 곧바로 보려는 생각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그 결실을 보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등불을 밝히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그리하면 하나님이 원하는 대로 사용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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