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강해

  1. 바울은 로마 감옥에 갇혀 있는 이유를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이방인들을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부르기 위한 자신의 사명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있는 것이다. 바울은 자신이 온갖 역경과 고난으로 말미암아 힘이 들 때마다, 고의로 자신의 사명에 대해 반복하여 이야기하곤 한다. 자신의 처지를 올바로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최대의 방법이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고난이 이방인들의 영광이라고까지 이야기하며(13절) 자신의 입장을 주님이 주신 사명으로 도배하려 노력한다. 힘이 들 때, 일부러라도 찬양하고 주님의 구속의 섭리에 대한 감사를 입 밖으로 선포하고 말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재차 교육하는 가장 큰 무기가 되어진다.
  2. 더욱이 바울은, 자신을 구원하시고 부르신 주님의 은혜를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방인을 위한 것이라 표명하고 있다(2절). 이방인을 위해 부르심을 받았다는, 바울의 자신의 사역에 관한 정체성과 동일한 의미이다. 물론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바울의 당연한 사명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큰 도전을 주는 말씀임에 분명하다. ‘경륜’이라 함은 같은 피를 나눈 가족을 전제로 하는 귀한 뜻이 내포되어 있다. 즉 주님과 바울 자신이 한 가족이요, 바울과 이방인들이 한 가족이라는 뜻이다. 두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첫째는, 내가 과연 모든 성도들에 대해 가족 의식을 가지고 있는가? 둘째는, 그 가족 중에 내가 아닌 남을 위한 주님의 경륜(섭리, 선물)을 내가 사모해 본 적이 있는가? 분명한 것은 사랑을 선물로 받은 우리 모두는 남을 사랑하기 위해 교회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3. 복음이 우리에게 주는 놀라운 약속이 있다(6절). 예수 안에서 우리 모두는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이 되며 주님이 주시는 모든 복에 참여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다른 말로 말하면, 주님의 소유 모두를 함께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함께 지체가 된다는, 즉 ‘한 몸’이 된다는 것이 말이 우리의 마음을 찔리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4. 7절 말씀을 자세히 보자. 바울은 자신이 일꾼이라고 고백한다. ‘일꾼’… 별로 듣기에 좋은 직위의 자리는 아니듯 싶다.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더 비참한 직위의 이름이다. ‘종’(servant)라는 뜻이다. 자유란 전혀 없는 머슴을 말한다. 더군다나 이것을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라 말하고 있다. 말도 되지 않는 논리를 그의 신앙으로 고백하고 또한 그렇게 살자니, 자신의 힘으로는 감당을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복음을 위하여’, ‘주님의 능력이 역사하사시는 대로’라고 선포한다. 맞다. 정확하다. 종으로서 산다는 것은 주님이 주시는 능력의 권세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이 주님의 경륜을 나의 것으로 삼기를 원하는 놀라운 기도가 우리에게 있기를 간구할 뿐이다.
  5. 놓칠 수 없는, 사도 바울의 설교를 다시 한번 듣고 넘어가자. 하나님의 구속의 섭리는 그리스도 이전에는 비밀이었으며(5절), 태초 이전부터 하나님께서 계획하셨던 놀라운 그분의 사랑이며(9,11절), 뿐만 아니라 이 섭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전부일 만큼 한 없이 큰 것이다(8절).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귀한 복음의 핵심이다.

 

적용해야 할 내용

  1. 오늘 본문의 내용을 깊이 묵상해 보라. 무엇이 가장 두드러지는가? 혹시, ‘경륜’, ‘지체’(한 몸), ‘함께’(세 번 반복됨) 따위의 단어들을 통한 한 가지의 중요한 개념이 떠오르는가? 나에게… 우리 교회에… 급하게 필요한 것이라 생각은 되지 않는가?
  2. 바울은 ‘일꾼’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의 고백을 통해 두 가지를 우리에게 전한다. 자신의 왕은 그리스도 예수라는 것과 그분의 종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이다. 이 고백이 사도 바울을 만들었다. 깊이 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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