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에 관한 글 (스캇 허바드)을 4일 동안 연재해 나눕니다. 

 

그리스도인은 ‘미친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인생이 어떠한지를 알고 있다. “인생의 마음에는 악이 가득하여 그들의 평생에 미친 마음을 품고 있다가 후에는 죽은 자들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라”(전 9:3). 이렇게 쉽사리 단정하는 전도자의 판단이 혹 의심스럽다면, 특별히 한 가지 죄를 떠올려 보기 바란다. 그러면 솔로몬이 옳았다고 인정하게 될 것이다. 그 죄란 바로 ‘교만’이다.

우리 모두는 흙으로 지음 받은 피조물이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든 이 땅에서 스스로를 과시하며 살아갈 방법을 찾고 있다. 노골적으로든 교묘하게든 그러한 자세를 드러내며 살고자 한다. 마치 우리의 체력은 끄떡없고, 지식도 부족하지 않으며, 숨도 전혀 차오르지 않는 것처럼 인생을 뽐내며 활보하려고 한다. 하나님이 호흡을 주신다는 사실도 잊은 채 말이다. 그러니 ‘미친 마음’이라는 표현이 참 적절하다.

물론 그리스도인은 새로운 마음을 지니고 있다. 사악하고 비정상적인 마음이 아니라 정결하고 순수한 마음을 얻게 되었다(겔 36:25-27).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미친 마음을 완전히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비록 용서받을 때 교만한 자아가 꺾여 더 이상 우리 자신을 지배할 수 없게 되긴 했지만, 우리 안에 있는 교만은 여전히 그 모습을 드러내려 준비하고 있다. 한 마디로, 미친 마음을 지닌 몸을 일으켜 기상하고 노동하고 이야기하고 활동하고 잠을 자며 살아가는 게 우리의 삶이다.

그런데 최근 나는 사도 바울의 도움으로 내 자신의 교만과 싸움을 벌이게 되었다. 고린도전서 1-4장을 통해, 그가 교만으로 표현되는 미친 마음과 겸손으로 드러나는 행복하고 온전한 정신이 어떻게 다른지를 반복해서 상기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1. 인간의 교만이 하나님의 아들을 죽였다

“오직 은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말하는 것으로서 곧 감추어졌던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만세 전에 정하신 것이라 이 지혜는 이 세대의 통치자들이 한 사람도 알지 못하였나니 만일 알았더라면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아니하였으리라”(고전 2:7-8).

바울은 인간의 교만이 하나님의 아들을 죽이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이 세대의 통치자들”에는 헤롯이나 빌라도만이 아니라, 바울이 “지혜 있는 자”나 “선비” 또는 “이 세대의 변론가”라고 부른 모든 유형의 사람들이 다 포함된다(고전 1:20). 간단히 말해, 교만한 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교만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만나 복음의 메시지를 듣게 되면, 그분을 곧 십자가에 못 박고자 한다.

만일 교만이 무엇인지를 더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 교만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를 헤아려 보면 된다. 일단 우리 안에서 교만이 자라나면, 서슴없이 누군가를 죽이게 된다. 꼭 손으로 죽이지 않더라도 마음으로 살해하는 일을 주저하지 않게 된다는 말이다(마 5:21-22). 이처럼 자기 안에 교만을 키우며 즐거워하는 사람은 가인을 따라 들로 나가며(창 4:8), 이세벨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할 뿐 아니라(왕상 21:5-14), 헤롯 왕의 잔치에도 참여하는 자이다(막 6:25-27).

교만이 막 싹트기 시작할 때는 그리 해로워 보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타인의 인정을 갈망하는 숨겨진 욕망이나 혹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무시하는 생각을 소셜 미디어의 사진이나 글을 통해 얼핏 드러낼 뿐이다. 그러나 교만이라는 짐승이 자라나면 영광의 주님을 대면해도 알아보지 못한다고 바울은 지적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다음과 같은 청교도의 기도를 그저 무뚝뚝한 태도로 묵상할 수가 없다.

내 안에 높아진 모든 생각을 무너뜨리소서

이 교만을 부수어 사방으로 흩으소서

내 마음에 달라붙은 자기 의의 찌꺼기를 다 제거하소서

그리고 내 속에 회개의 눈물이 샘솟게 하소서

그렇게 나를 찢고 다시 싸매소서

Similar Posts

  • 8월 14일

    열왕기하 15장 1-22절 1이스라엘 왕 여로보암 제이십칠년에 유다 왕 아마샤의 아들 아사랴가 왕이 되니 2그가 왕이 될 때에 나이가 십육 세라 예루살렘에서 오십이 년간 다스리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여골리야라 예루살렘 사람이더라 3아사랴가 그의 아버지 아마샤의 모든 행위대로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으나 4오직 산당은 제거하지 아니하였으므로 백성이 여전히 그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며 분향하였고 5여호와께서 왕을 치셨으므로 그가 죽는 날까지 나병환자가 되어 별궁에 거하고 왕자 요담이 왕궁을 다스리며 그 땅의 백성을…

  • 10월 19일 화요일

      영적 성장에 관한 글 (스커트 허바드) 나눕니다.    천국으로 가는 길은 위험으로 덮여있는데, 문제는 그 위험이 항상 우리가 예상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천국으로 가는 여행을 시작하면서 당연히 세상으로부터 오는 위험을 예상한다. 세상이 주는 안락함과 쾌락, 세상이 속삭이는 거짓 이야기와 엉터리 도덕. 우리는 또한 고난이 주는 위험도 예상한다. 갑작스런 이별, 부서진 꿈, 여러 형태로…

  • 7월 24일 토요일

      하나님을 멀리 하라   진정성 있고 깊은 회개를 회피하고 싶다면 하나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을 바라보면 우리 자신의 참모습이 드러나 버리기 때문이다. 우리가 결국 옳다는 착각 속에 계속 살고 싶다면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져 있어야 한다.   하지만 다윗은 만약 죄를 시인한다면, 하나님께 가는 것이 ‘안전한’ 길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 8월 15일 주일

      참 좋은 주일 입니다. 주일 설교를 듣는 영적 태도에 도전이 되는 글 (크리스토퍼 애쉬) 나눕니다.    어떻게 설교를 듣는가? 여러분은 이것이 어리석은 주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어떻게 TV를 시청하는가에 대해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다. 리모컨을 사용할 필요가 없으니 설교를 듣는 것은 TV를 시청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설교를 듣는 것은 수동적인 활동으로 나에게…

  • 5월 29일 주일

      통치가 임해야 할 땅   이제 주기도문의 후반부를 보자. 후반부는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죄를 사해 주시고 시험에 들게 하지 마소서”로 시작한다. 후반부는 하나님에 대한 내용을 담은 앞부분과는 뚜렷이 구별되며, 사람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면 두 부분은 완전히 구별된 별개의 내용일까? 아니면 이 두 부분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있는 것일까?   주기도문은 이 두 부분을…

  • 3월 3일 금요일 (출14 눅17 욥32 고후2)

    출 14 장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돌이켜 바다와 믹돌 사이의 비하히롯 앞 곧 바알스본 맞은편 바닷가에 장막을 치게 하라 3 바로가 이스라엘 자손에 대하여 말하기를 그들이 그 땅에서 멀리 떠나 광야에 갇힌 바 되었다 하리라 4 내가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한즉 바로가 그들의 뒤를 따르리니 내가 그와 그의 온…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