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대한 도전적인 글 (르벤 헌터) 나눕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변화를 믿는다. 우리는 변화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성령으로 거듭나는 경험은  바울이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라고 말한 것과 같이 획기적인 변화이다. 그리고 이 변화는 개인을 넘어 공동체인 ‘우리’에게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것 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저와 같은 형상으로 화하여 영광으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음이니라”(고후 3:18). 

그리고 그렇게 변화된 크리스천 공동체의 삶이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을 가득” 채우는 것처럼(합 2:14) 우리 지역 사회에 소금과도 같은 영향력을 끼칠 것이다(마 5:16; 벧전 2:9-12 참조). 이와 같은 선한 영향을 꿈꾸며 모든 교회 개척자들은 그 지역의 사람들과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소망한다.

실제로 많은 교회들이 도시와 문화의 변화를 이끄는 주체가 되는 것을 비전으로 삼는다. 하지만 나는 그 비전이 명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우려한다. 이를 바르게 인지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혼란은 교회 개척을 의도치 않은 길로 쉽게 빠뜨리기 때문이다.

교회가 도시와 문화의 변화를 이끈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사명에 관한 오래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과연 지역 도시와 문화를 변화시키는 것이 교회의 사명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교회’와 ‘변화’의 의미를 이해할 때에 완성할 수 있다.

교회의 두 가지 사명

조나단 리만(Jonathan Leeman)에 따르면, 교회에는 “안으로의 사명”과 “밖으로의 사명”이 있다. 이 둘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는데 바로 하나님은 교회를 하나의 몸으로도 세우셨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안의 구성원들이 각각 활동하는 다채로운 모임으로도 세우셨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교회가 지닌 ‘안’으로의 사명은 성도 전체를 하나의 몸이 되도록 제자 삼고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만드는 것이며, ‘밖’으로의 사명은 그 제자 각각이 지역으로 나가 또다른 제자들을 만들고 그들을 하늘 나라의 시민으로 이끌도록 훈련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각 사명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사역을 수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성도가 매주일 한곳에 모여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주님과 함께 할 때(마 18:20),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세례 및 침례와 성만찬을 거룩하게 집행하여 한 몸인 제자를 키우는 ‘안’으로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제자들이 각각의 움직이는 교회가 되어 다채롭게 세상으로 흩어졌을 때, 그들은 주님께서 주신 삶의 영역과 속한 지역에서 선한 변화를 주도하는 주체가 되는데 이것이 교회가 행하는 ‘밖’으로의 사명에 대한 좋은 그림이다. 

교회의 이 두가지 사명을 제대로 이해할 때 우리가 교회의 역할을 아는데 도움이 된다. 이에 대해서 리만은 다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누군가 나에게 ‘교회의 소명이 무엇입니까?’ 혹은 ‘사람을 돌보는 것이 교회의 일입니까?’ 혹은 ‘교회 사역의 핵심은 말씀 선포입니까?, 아니면 말씀과 행위 둘 다 입니까?’ 혹은 ‘지역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 교회의 사명입니까?’라고 물을 때, 나는 질문자가 의미하는 교회가 하나의 몸인지 아니면 각각의 구성원들인지 알 필요가 있다.” 

움직이는 교회로서의 “각각의 구성원”은 맡은 섬김을 통해 이웃을 사랑하여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그러나 “하나의 몸”으로서의 교회는 예배를 이끌고, 예산을 집행하거나, 혹은 직원을 고용하는 등 다른 모습으로 사명을 수행한다. 이러한 역할이 교회의 필수적이 의무는 아니지만 말이다.

윌리엄 윌버포스(William Wilberforce)의 삶은 교회의 두 사명 중 밖으로의 사명이 어떻게 개인과 도시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지를 잘 보여준다. 노예 무역을 폐지시킨 그의 노력은 “하나의 몸”인 교회로서 행한 안으로의 사역이 아니었다. 이는 지역 교회에서 제자로써 훈련받은 어느 정치가이자 기독교인이었던 한 개인이 “각각의 구성원”으로서의 교회가 되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한 밖으로의 사역이었다. 

맡기신 그 자리에서 나의 사명에 집중하라

하나님은 이 세상에 세 가지 기본적인 기관을 설립하셨다. 첫째는 건강과 교육, 복지를 책임지는 가정이다(엡 5-6). 둘째는 정의의 책임을 가진 민사기관이며(벧전 2:14), 마지막은 하나님의 은혜과 평화를 전할 교회다(마 28:18-20). 각 기관은 맡은 역할이 있으며 그 책임에 집중해야 한다.

그 중 사회와 문화를 변화시키는 교회의 역할은 그 안에 속한 교인들이 매주 모이고 흩어지는 과정 속에서 일어난다. 성도들은 주일에 함께 모여 한몸으로서 말씀과 성례에 참여하여 변화한 후에, 각각의 구성원이자 움직이는 교회로서 하나님이 맡기신 자리에서 신실함과 기도로 변화를 이끌기 위해 흩어진다. 바로 윌버포스의 경우처럼 말이다.

오직 하나님만이 변화시키신다

변화를 이끄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기독교인들에게 부여하신 삶의 방식이다. 따라서 당신이 속한 그곳에서 변화를 이루어 내기까지 지역 교회는 안으로의 사명과 밖으로의 사명 모두를 신실한 인내로 행해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문화에서 이런 자세를 가지는 것은 매우 어렵다. 특히 주로 진취적인 성향을 가진 교회 개척자들에게 이는 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오직 하나님만이 변화를 가져다 주시는 분이고 우리는 그분이 정하신 때에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을 존재임을 기억할 때, 비로소 그 인내를 성취하여 맡은 사명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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