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목요일 / 시편 86편 4절
주여 내 영혼이 주를 우러러보오니 주여 내 영혼을 기쁘게 하소서
다윗의 기도에는 “내 영혼을 기쁘게 하소서”라는 표현이 참 많습니다. 정작 기뻐하는 것은 다윗 자신인데 말이지요. 다른 사람이 나 자신에게 기뻐하라고 부탁하거나 혹은 권면을 준다하면, 그저 기뻐할 수 있나요? 기쁨이야 누가 명령하지 않아도 기쁜 일이 생기면 저절로 기뻐하는 것이 아닌가요?
차라리 “주여 나에게 기쁜 일이 있게 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하면 오히려 더 가깝고 또한 이해가 쉽지 않을까요? 왜 굳이 마치 기계 스윗치를 누르면 자연스럽게 기계가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주듯이, 나의 솔직한 기분과 상관 없이 내 영혼을 기쁘게 해주실 것을 기도하고 있을까요?
다윗 스스로의 감정 혹은 의지를 자신이 조절할 수 없고 절제할 수 없기 때문임을 고백하는 기도입니다. 불평, 불만이 있고 분노와 혐오가 가득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원하심을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과 정말 친하고 싶었습니다. 머리로만 그분의 뜻을 아는 것으로는 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분의 원하심을 살고 싶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사는 것조차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윗은 알았기에 도움을 간절히 요청한 것이지요.
어려울 때 기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다윗은 철저히 그분과 동행하길 원했기에 기뻐할 수 없을 때 기뻐할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기쁨은 오로지 주님의 것이며 우리의 기도로 말미암는 주님의 선물이요 응답입니다. 그 기쁨은 하나님의 나라이기에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