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일 월요일 / 마가복음 10장 44절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예수님이 “종이 되라”고 하신 말씀은 듣기 좋은 이상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가장 피하고 싶은 자리를 정확히 겨냥합니다. 무시당할 수 있고, 손해 볼 수 있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수 있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불편합니다. 우리는 종이 되기보다 최소한 존중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빌립보서가 말하는 예수님의 마음은 감정이 아니라 선택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셔서 내려가신 것이 아니라, 분명히 아셨기 때문에 내려가실 수 있었습니다. 정체성이 흔들리는 사람은 종의 자리를 두려워하지만, 정체성이 분명한 사람은 그 자리에서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우리를 지치게 하는 것은 섬김 자체가 아니라, 섬기면서도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자신을 증명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이미 하나님 앞에서 충분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종의 자리는 예수님에게 패배의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가장 분명해진 자리였습니다.

오늘 우리의 적용은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굳이 이길 필요 없는 말다툼에서 한 발 물러서는 것,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에서 설명하지 않는 것, 나를 증명하려는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 것. 그 작은 선택 하나가 우리를 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마음에 가장 가까이 데려다 놓습니다.

이 길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위로가 하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길을 혼자 가라고 하시지 않았습니다. 이미 먼저 가셨고, 지금도 같은 마음으로 우리를 붙들고 계십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부담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낼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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