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세워진 성도는 없다

2월 25일 수요일 / 이사야 43장 21절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

이 말씀을 조금 솔직하게 받아들이면 이렇습니다.

“너, 그냥 생긴 거 아니다.”

하나님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다”고 하십니다.
이건 우리를 이용하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우리가 어디에 연결되어 있는 존재인지를 밝히는 말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내야 하는 고독한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이미 ‘하나님’이라는 중심에 묶여 있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목적은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입니다.

찬송이라고 하면 예배 시간에 부르는 노래가 먼저 떠오르지만, 여기서는 그보다 훨씬 넓습니다. 내 말투, 결정, 분노를 다루는 방식, 돈 쓰는 태도, 상처를 대하는 자세—이 모든 것이 “나는 이런 하나님을 믿는다”는 증거가 됩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순간에 하나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말없이.

흥미로운 건 이 말씀이 이스라엘 포로기의 한복판에서 선포되었다는 점입니다. 나라 망하고, 체면 구기고, 미래 불투명한 상황에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래도 너는 내 목적 안에 있다.”

실패가 소명을 취소하지는 않습니다.
주저앉아 있는 시간도 정체성을 지워버리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결단이 아니라 이런 재확인일지 모릅니다.
“나는 여전히 하나님을 드러내는 사람이다.”

오늘 하루, 누군가를 대하는 방식 하나만 달라져도 충분합니다.
그 순간, 우리는 이미 찬송이 되고 있으니까요.

묵상 질문

  • 요즘 내 삶은 무엇을 가장 크게 드러내고 있는가? 피곤함? 분노? 아니면 하나님에 대한 신뢰?
  • 내가 자주 반복하는 말과 태도는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보이게 하는가?
  • 오늘 단 한 장면에서라도 하나님을 조금 더 또렷하게 보여줄 수 있다면, 어디일까?

기도

주님, 제가 제 인생을 혼자 책임지려 애쓰느라 지치지 않게 하소서.
오늘 제 말과 선택이 주님을 설명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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