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그 방향을 묻다

5월 1일 금요일 / 베드로전서 2장 16절

너희는 자유가 있으나 그 자유로 악을 가리는 데 쓰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종과 같이 하라

우리가 신앙 안에서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자유”입니다.
예수 안에서 자유를 얻었다는 표현, 분명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베드로전서 2장 16절을 천천히 읽어보면, 이 자유가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자유인으로 살되, 그 자유를 악을 가리는 데 쓰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종과 같이 하라.”

여기에는 묘한 긴장이 있습니다.
자유인인데, 동시에 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베드로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분명합니다.
그리스도인이 누리는 자유는 단순히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자유는 방향이 있는 자유, 속한 분이 분명한 자유입니다.

우리는 종종 자유를 오해합니다.
제약이 없는 상태, 간섭받지 않는 상태를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얻은 자유는 때로 우리를 더 깊은 자기중심성과 욕망의 지배 아래로 이끌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자유로운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신에게 매여 있는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자유를 다르게 설명합니다.
하나님께 속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상태,
하나님의 뜻을 기꺼이 선택할 수 있는 상태—그것이 참된 자유입니다.

베드로는 우리에게 권면합니다.
그 자유를 “가리는 데” 쓰지 말라고 말입니다.
신앙이라는 이름 아래, 은혜라는 명분 아래, 우리의 선택을 합리화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게 일어납니다. 그러나 참된 자유는 그렇게 자신을 감추는 데 사용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삶을 통해 하나님께 속했음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사용됩니다.

결국 이 말씀은 조용히 우리에게 묻습니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자유는,
나를 드러내고 있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을 드러내고 있습니까.

자유는 중립적인 상태가 아닙니다.
그 자유가 향하는 방향이, 곧 우리의 주인을 말해줍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저희에게 주신 자유를 가볍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그 자유를 따라 제 욕심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하지 않게 하시고,
오히려 하나님께 속한 자로서의 삶을 드러내는 데 쓰게 하소서.
매 순간의 선택 속에서,
제가 누구의 것인지를 잊지 않게 하시고
그에 합당한 길을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걸어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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