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때를 위한 결단

5월 26일 화요일 / 베드로전서 4장 1-2절

  • 1 그리스도께서 이미 육체의 고난을 받으셨으니 너희도 같은 마음으로 갑옷을 삼으라 이는 육체의 고난을 받은 자는 죄를 그쳤음이니
  • 2 그 후로는 다시 사람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육체의 남은 때를 살게 하려 함이라

베드로는 “고난 자체”를 찬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리스도를 따라 살려는 사람에게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긴장과 대가를 말합니다. 세상의 흐름과 다른 방향으로 살아가려 할 때, 사람은 반드시 어떤 손해를 경험합니다. 관계의 불편함일 수도 있고, 욕망을 절제하는 내적 싸움일 수도 있으며, 때로는 오해와 외로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그 싸움을 “갑옷”이라고 부릅니다.
흥미로운 표현입니다. 대부분 우리는 고난을 벗어버리고 싶은 짐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어떤 고난은 오히려 우리를 보호한다고 말합니다. 편안함만 추구하면 영혼은 쉽게 무뎌집니다. 그러나 하나님 뜻 때문에 감수한 아픔은 우리의 중심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죄를 그쳤다”는 표현도 완전무결한 상태를 의미하기보다, 삶의 주도권이 바뀌었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이전에는 욕망이 방향을 결정했다면, 이제는 하나님의 뜻이 방향을 결정합니다. 넘어질 수는 있어도, 더 이상 죄가 ‘주인’은 아닙니다.

특별히 2절의 “남은 때”라는 표현은 매우 묵직합니다.
베드로는 인생을 막연하게 보지 않습니다. 우리의 시간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자는 질문해야 합니다.

  • 나는 남은 시간을 무엇을 위해 쓰고 있는가?
  • 나는 사람들의 기대를 따라 살고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고 있는가?
  • 지금 내가 피하고 싶은 어떤 불편함이 사실은 영혼을 살리는 갑옷은 아닐까?

이 본문은 극적인 영웅주의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매일의 작은 순종을 말합니다.
말 한마디를 절제하는 것, 욕망보다 거룩을 선택하는 것, 인정받기보다 진실하려는 것, 편안함보다 하나님 뜻을 우선하는 것. 그런 선택들이 결국 “다른 삶”을 만들어 갑니다.

기도

주님,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편안함 때문에 타협하지 않게 하시고, 남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게 하소서.
사람의 뜻보다 하나님의 뜻을 더 무겁게 여기며 살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마음을 나의 갑옷으로 입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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