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붙드는 힘보다 나를 붙드시는 은혜

6월 2일 화요일 / 베드로전서 1장 13절

그러므로 너희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근신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너희에게 가져다 주실 은혜를 온전히 바랄지어다

베드로가 이 말씀을 전한 사람들은 모든 것이 안정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삶의 자리가 흔들리고, 믿음을 지키는 일이 쉽지 않았던 나그네 같은 성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들에게 먼저 상황을 바꾸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흔들리는 현실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더 깊은 자리를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마음의 허리를 동이라”는 말씀은 더 강해져야 한다는 부담이 아닙니다. 두려움과 염려가 우리 마음을 끌고 갈 때, 다시 하나님의 은혜가 있는 자리로 돌아오라는 초대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쉽게 눈앞의 문제에 묶이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처한 상황보다 더 크신 분입니다.

근신한다는 것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견디는 것이 아닙니다. 아픔은 아픔으로 인정하고, 눈물은 눈물로 하나님 앞에 가져가면서도 그것이 내 인생의 마지막 결론이 아님을 믿는 것입니다. 보이는 현실이 크지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일하심은 더 깊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마지막에 “은혜를 온전히 바라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소망은 내가 얼마나 잘 버티느냐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끝까지 우리를 붙드시는 그리스도의 은혜에 달려 있습니다.

때로 우리의 믿음은 약해지고 기도조차 힘겨운 날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강한 순간의 우리만 사랑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지치고 흔들리는 자리에서도 여전히 자기 백성을 놓지 않으십니다.

오늘 마음의 허리를 동인다는 것은 이를 악물고 버티겠다는 결심이 아니라, 다시 하나님의 은혜 쪽으로 마음을 돌리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붙드는 힘보다, 나를 붙드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더 크다는 사실 안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기도

주님,
삶이 흔들릴 때 제 마음이 두려움과 염려에 끌려가지 않게 하시고, 다시 주님의 은혜를 바라보게 하소서.

제 힘으로 모든 것을 붙잡으려 했던 조급함을 내려놓고, 이미 저를 붙들고 계신 주님의 손길을 신뢰하게 하소서.

아픔이 찾아올 때 절망으로 끝내지 않게 하시고,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을 열어 주소서.

오늘도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살게 하소서. 상황보다 크신 하나님, 나의 연약함보다 깊은 은혜를 기억하며 주님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 소망으로 걷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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