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은 혼자 완성되지 않는다
2026년 9월 3일 목요일 / 요한일서 1장 3-4절
- 3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
- 4우리가 이것을 씀은 우리의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요한이 복음을 전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 더 많이 알게 하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라.” 그리고 그 사귐의 중심에는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복음은 우리를 하나님께 연결할 뿐 아니라, 하나님께 연결된 사람들과도 연결합니다.
그래서 신앙은 생각보다 훨씬 공동체적입니다. 내가 그리스도께 속했다면, 나와 같은 주님께 속한 사람들과도 이미 한 관계 안에 들어와 있는 것입니다. 코이노니아라는 말에는 단순히 만나서 친하게 지낸다는 뜻보다 삶을 함께 나누고 같은 생명에 참여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때때로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것과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것을 별개의 일로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사랑하지만 사람은 피곤하고, 예배는 좋지만 교회 사람들과 부딪히는 것은 싫습니다. 그러나 요한의 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하나님과의 사귐은 반드시 사람과의 관계 속으로 흘러갑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을 믿고 있는지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요한은 마지막에 의외로 ‘기쁨’을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하나님을 알고, 그분께 속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데에는 혼자서는 얻을 수 없는 기쁨이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렇습니다. 좋은 일이 생겼을 때 혼자 알고 있는 것과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것은 다릅니다. 기쁨은 나눌 때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커집니다. 요한이 말하는 신앙의 기쁨도 그런 것인지 모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의 믿음을 한번 돌아봅니다.
나는 하나님과의 관계만 중요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받은 은혜가 다른 사람을 향한 마음에는 얼마나 나타나고 있는가?
복음은 나를 혼자 하나님 앞에 세워놓지 않습니다. 우리를 함께 하나님 앞에 세웁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우리의 기쁨도 비로소 온전해집니다.
기도
주님,
주님을 믿는 일을 나 혼자만의 신앙으로 만들지 않게 하소서.
주님께 받은 사랑이 사람을 향한 마음으로 흘러가게 하시고,
때로 불편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도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혼자 누리려 했던 은혜를 나누게 하시고,
혼자 간직하려 했던 기쁨도 함께 나누게 하소서.
우리의 관계 속에서 복음이 보이게 하시고,
그 안에서 우리의 기쁨이 더욱 온전해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