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만 두려워 하라, 주님이 내 성소가 되신다
2026년 10월 26일 월요일 / 이사야 8장 13-14절
13 만군의 여호와 그를 너희가 거룩하다 하고 그를 너희가 두려워하며 무서워할 자로 삼으라
14 그가 성소가 되시리라 그러나 이스라엘의 두 집에는 걸림돌과 걸려 넘어지는 반석이 되실 것이며 예루살렘 주민에게는 함정과 올무가 되시리니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것을 두려워합니다. 사람들의 평가가 두렵고, 알 수 없는 미래가 불안합니다. 지금까지 애써 쌓아 온 것이 무너지거나 소중한 것을 잃게 될까 걱정합니다. 두려움이 커지면 우리의 선택도 달라집니다. 옳다고 믿는 것보다 당장 안전해 보이는 것을 택하고, 하나님의 말씀보다 사람들의 반응을 먼저 살피기도 합니다.
이런 우리에게 하나님은 단지 “두려워하지 말라”고만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함께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을 거룩하게 여기며 그분을 두려워할 분으로 삼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두려움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무서워서 그분을 피해 숨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내 뜻에 맞추어 움직일 수 있는 분으로 여기지 않고, 그분의 거룩하심과 권위 앞에 나를 낮추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인정이 아무리 중요해 보여도 하나님의 말씀보다 앞세우지 않는 것이며, 손해가 두려워도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길을 선택하지 않는 것입니다.
두려움이 느껴진다는 사실만으로 믿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이 내 선택을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는지는 살펴야 합니다.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는 마음이 크게 흔들리면서 하나님의 말씀은 가볍게 넘기고 있지 않은지, 무엇을 잃을까 걱정하느라 하나님께 순종하는 일을 뒤로 미루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본문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라는 말씀에 이어, 그분이 우리의 성소가 되신다고 말씀합니다.
성소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성소가 되신다는 것은, 우리가 의지하고 피할 곳이 바로 하나님 자신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가장 경외해야 할 분이 동시에 우리를 품어 주시고 지켜 주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과 하나님께 피하는 것은 서로 반대되는 일이 아닙니다. 그분이 누구신지를 알기에 함부로 대하지 않으며, 그분이 누구신지를 믿기에 어려움 속에서도 그분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내 뜻대로 살아가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구하는 대신, 나를 다스리시는 하나님께 내 삶을 맡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성소가 되신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즉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여전히 부담스럽고, 내일의 일도 분명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두려움 앞에 홀로 서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고, 무엇이 옳은지 여쭈며, 오늘 순종할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습니다. 성소이신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마주할 힘을 얻습니다.
반면 본문은 하나님이 걸림돌이 되실 수도 있다고 말씀합니다. 내 생각만 옳다고 고집하고 하나님마저 내 계획을 이루는 데 이용하려 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은 나를 불편하게 하고 내 길을 가로막는 것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그러나 내 뜻보다 하나님의 뜻을 앞세우며 그분께 나를 맡길 때, 나는 그분 안에서 의지할 자리를 찾게 됩니다.
세상보다 하나님을 더 두려워하며 살아가는 길은 외로운 버팀의 길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경외하는 바로 그 하나님이 우리의 성소가 되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기도
주님, 제가 무엇보다 주님을 거룩하게 여기고 경외하게 하소서. 손해가 두려워 순종을 미루지 않게 하시고, 제 뜻을 이루기 위해 주님을 이용하려 하지 않게 하소서.
두려움이 밀려올 때 성소이신 주님께 나아갑니다. 제 불안한 마음을 받아 주시고, 주님의 뜻을 따를 힘을 주소서. 문제가 남아 있어도 주님을 신뢰하며, 오늘 제게 맡기신 한 걸음을 걷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