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하지만 맡기지는 않는 마음
1월 8일 목요일 / 야고보서 1장 6-8절
- 6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 7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 8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
야고보는 “의심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인간적인 망설임이나 순간적인 흔들림을 문제 삼는 말이 아닙니다. 문제는 흔들리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서 있느냐입니다. 야고보가 경고하는 사람은 고민하는 사람이 아니라, 방향이 없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면서 동시에 세상의 계산법을 놓지 않으려는 태도, 기도는 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 태도—이것이 야고보가 말하는 ‘두 마음’입니다. 이런 마음은 파도와 같습니다. 상황이 바뀌면 생각도 바뀌고, 유리해 보이는 쪽으로 금세 방향을 틉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을 하나의 선택지로만 두는 신앙입니다.
야고보는 분명히 말합니다. 이런 태도는 하나님께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고. 하나님이 인색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이미 갈라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지혜를 주시되, 자신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관계 속에서 주십니다. 반쯤 맡기고, 반쯤 통제하려는 태도는 결국 아무것도 붙들지 못합니다.
성숙한 믿음은 의심이 전혀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오히려 질문과 갈등 속에서도 끝까지 하나님 편에 서는 선택입니다. 흔들릴 수는 있지만, 돌아서지는 않는 믿음.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하나님의 성품만큼은 의심하지 않는 태도. 이것이 야고보가 요구하는 ‘의심하지 않는 믿음’입니다.
묵상 질문
- 저는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면서도, 동시에 세상의 기준을 안전장치처럼 붙들고 있지는 않습니까?
- 기도한 후, 하나님의 응답이 기대와 다를 때 저는 어떤 태도를 보입니까? 신뢰를 유지합니까, 아니면 마음을 거둡니까?
기도문
하나님,
저는 자주 지혜를 구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끝까지 맡기지 않으려 합니다.
흔들리는 마음보다 더 깊은 문제는, 두 방향을 동시에 붙들려는 제 태도임을 인정합니다.
주님, 질문을 없애 주시기보다
질문 속에서도 주님을 떠나지 않는 믿음을 주십시오.
상황이 바뀌어도 주님의 선하심을 의심하지 않게 하시고,
기도한 후에도 끝까지 신뢰하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제 마음이 나뉘지 않도록 붙들어 주시고,
오늘도 분명하게 주님 편에 서는 선택을 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나님의 지혜는 우리를 더 잘 살아남게 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그 나라를 살아 내도록 주시는 힘입니다. 그래서 이 지혜는 종종 우리의 계산과 기대를 넘어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유지하도록 지혜를 주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를 하나님의 뜻 안으로 깊이 들어오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기도는 하지만 맡기지 않는 신앙에 머물지 맙시다. 살기 위한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살기 위한 지혜를 구하십시오. 그 방향이 분명할 때, 비록 마음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파도 위에 서지 않고, 주님 안에 굳게 서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