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보이지 않는 것 앞에서

5월 8일 금요일 / 히브리서 11장 7절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준비하여 그 집을 구원하였으니 이로 말미암아 세상을 정죄하고 믿음을 따르는 의의 상속자가 되었느니라

믿음은 단순히 미래를 낙관하는 심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현실을 먼저 사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히브리서 11장 7절의 노아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노아가 들은 하나님의 말씀은 당시 사람들에게는 지나치게 비현실적이었을 것입니다.
하늘은 멀쩡했고, 땅은 평온했습니다.
그런데 노아는 아직 오지 않은 일을 위해 배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 장면이 인상적인 이유는, 노아가 모든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는 다 이해하지 못한 채 움직였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확신이 생기면 순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종종 반대로 말합니다.
순종하는 동안 확신이 깊어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노아는 방주를 짓는 동안 수없이 이상한 사람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설명하기 어려운 삶,
당장 결과가 보이지 않는 수고,
사람들의 침묵과 조롱 속에서도 계속 망치를 들고 있었겠지요.

믿음은 어쩌면 그런 것입니다.

아무 느낌이 없어도 하나님 쪽으로 몸을 두는 것.
눈앞의 분위기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현실로 여기는 것.
그리고 아직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방주를 만드는 삶.

우리도 그렇습니다.
당장 변화가 보이지 않아도 기도를 멈추지 않는 일,
작은 정직을 끝까지 붙드는 일,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해도 하나님 앞에서 방향을 바꾸지 않는 일.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으로 움직이지만, 믿음은 아직 보이지 않는 것 때문에 움직입니다.

노아의 위대함은 거대한 배를 만들었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이는 세상보다 더 무겁게 여겼다는 데 있습니다.

기도

주님,
눈에 보이는 것들에 쉽게 흔들리는 저를 붙드소서.
결과보다 말씀을 더 신뢰하게 하시고,
아직 비가 오지 않았어도 오늘의 방주를 묵묵히 짓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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