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는 쌀국수 집이 있다.

이유는 두 가지, 싸다. 싼 것 치고는 맛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유가 있다면, 집에서 멀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더운 여름에도 별로 시원하게 에어콘을 틀어 주지 않은 그 집을 자주 찾곤 한다.

그런데 바로 며칠 전에, 다른 쌀국수 집을 찾았다. 값은 조금 비싸지만 집에서 멀지 않는 곳이었다.

주인 아줌마처럼 보이는 분이 써브를 하는 듯 했다. 자기 이름을 Grace라고 소개했다. 어… 이건 뭐지?

베트남 아줌마 이름이 Grace란다. 아주 시원 시원하고 명랑하게 써브를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래서 물어 보았다. 기독교인이냐고…

그분의 답이… “Yes, I am saved.” (네, 난 구원받았어요)

미국 온지 22년, 그래도 수 많은 외국인(?)에게 이런 종류의 질문을 던져 보았지만, 이런 대답은 처음이었다.

나름, 큰 도전이 되었다. 그리고 더욱 멋 있어 보였다.

쌀국수를 먹으며, 그 아줌마의, 다른 사람에게 써브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웃으면서, 자신만만하게, 참으로 친절하게…

그냥 기분이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튼 앞으로 쌀국수는 그 집에서 먹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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