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일이다.
무심코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생쥐 같은 것이 휙 지나가는 것을 목격했다.
얼마나 작은지, 얼마나 빠른지… 정확히 보지를 못했다.
그런데 꼬리 비슷하게 생긴 것은 분명히 봤다. 얼마나 놀랐는지 모르겠다.
쥐가 그렇게 무서운지는 나도 나 자신을 잘 몰랐다.
아내에게 쥐를 봤노라고 이야기 했더니, 기겁을 한다.
그 날은 그렇게 지나갔다.
문제는 다음 날…
정말 아주 작은 쥐 똥이 부엌 이 곳 저 곳에서 발견되었다.
아내는 울상이 되었고, 나는 남자로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정말 마음이 찝찝했다.
결국 아내는 Walmart에 가서 쥐를 잡는 bait 두 가지를 사 가지고 왔다.
어떻게 집 안으로 들어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생쥐는 결국 bait가 들어있는 통 안에 갖혀 집 밖으로 쫓겨났다.
아직도 찝찝하고 더러워서 거실과 부엌을 얼마나 열심히 닦고 사는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생각이 깊어진다…
생쥐 하나 집에 들어왔다고,
그 더러움과 찝찝함에 몸서리를 쳐가며
며칠 동안 온통 생각을 빼았겼다.
내 안에 더 더러운 죄악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갑자기 내 자신이 얼마나 작아 보이는지 모르겠다.
창피하고 부끄럽다.
생쥐 하나 보고 치가 떨리도록 더럽고 찝찝해 하는 것의 백분의 일 만큼이라도
내 자신의 더러움에 몸서리치면 얼마나 좋을까?
내 자신의 마음에 있는 living room, dining room, 그리고 kitchen 을 오늘도 열심히 닦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