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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인간적인 결과에 대해서만 인정하라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 대해 행한 잘못을 마지못해 인정하는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럴 때도 그저 몇몇 사람에게만 잘못을 범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의 과실을 최소화하려고 할 수 있다. 내가 한 잘못에 영향을 받은 이들은 극소수고 다른 이들은 괜찮다는 것이다. 내 잘못이 무슨 대수냐는 뜻이고 오히려 그 사람들이 잘못이라는 말이다. 이런 태도는 내가 행한 잘못보다 오히려 그 사람들에 대해 초점을 두게 만든다.
다윗은 다시금 다른 태도를 보여준다. 자기 죄의 심각성을 깨달은 후 그는 이렇게 쓴다.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시 51:4).
얼핏 보기에 다윗이 자신의 죄가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간과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밧세바에게 행한 다윗의 악행은 가벼운 것이 아니며 매우 심각한 것들이다. 그는 정욕을 절제하지 못하고 밧세바를 범했다. 그녀를 과부로 만들었고 밧세바의 행복한 삶을 망가뜨렸다. 밧세바에 대해 행해진 이 악행이 심각한 이유는 이 악행이 다른 누구보다도 하나님께 대해 행해진 악행이기 때문이다. 모든 죄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죄다. 밧세바는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으로 만든 사람이었다. 그녀를 범한 것은 하나님께 대한 범죄였다. 다른 이에게 악을 행하는 것은 그들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대한 범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