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수요일 / 누가복음 22장 41-43절
- 41 그들을 떠나 돌 던질 만큼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여
- 42 이르시되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
- 43 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더라
1. 기도는 선택이 아니라 항복입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설득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자신을 완전히 꺾어 드리는 항복의 순간입니다. 기도는 내 계획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내가 내려앉는 자리입니다.
오늘 나의 기도는 여전히 내가 주도하고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께 통째로 넘겨드리고 있는가?
2. ‘옮겨달라’고 기도하되, ‘감당하게 하소서’로 끝냅니다
예수님은 먼저 “이 잔을 옮기시옵소서”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기도는 도피가 아니라 책임의 무게를 안고 드린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으로 기도를 전환하십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해내는 통로이지, 나의 욕망을 정당화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나는 기도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바꾸려 드는가, 아니면 그 뜻에 나를 맞추는가?
3. 제자가 된다는 건 ‘버티는 능력’이 아니라 ‘굴복하는 용기’를 요구합니다
예수님은 이 기도에서 눈물겨운 인내를 보여주신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복종의 결단을 드러내셨습니다. 많은 신자들은 버티는 것을 믿음이라 생각하지만, 신약의 믿음은 ‘내려놓음’과 ‘순종’의 깊이로 평가됩니다.
나는 지금 ‘견디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순종하고 있는 것’인가?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히브리서 5장 8절 )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에도 불구하고 고난을 통해 순종을 배우셨다고 말합니다. 이는 예수님조차도 순종을 이론이 아니라 실제 삶의 고통 속에서 체득하셨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다는 것은 감정에 의존하는 일이 아니라, 이해되지 않는 순간에도 하나님의 뜻을 붙드는 결단이며 훈련입니다. 고난은 하나님께 더 깊은 순종을 배우게 하시는 통로입니다. 예수님이 그러하셨듯, 우리도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뜻에 더 깊이 순종하는 사람으로 빚어져 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