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수요일 / 로마서 8장 29절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구원의 모든 은혜가 흘러 들어오는 뿌리입니다. 우리가 누리는 칭의, 양자됨, 성화, 영화와 같은 모든 은혜는 결국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리에서만 주어집니다. 신학자들이 구원의 서정이라고 부르는 이 과정은 단순히 시간의 순서라기보다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이해하는 논리적 질서입니다. 예지, 선택, 소명, 중생, 믿음과 회개, 칭의, 양자됨, 성화, 영화로 이어지는 이 길은 모두 우리를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하는 구원의 큰 그림 안에 있습니다.

특히 예지와 선택은 하나님 사랑의 시작점입니다. 예지는 단순히 하나님이 미래를 미리 아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알아주셨다’는 뜻이며, 곧 나를 사랑의 대상으로 삼으셨다는 말입니다. 선택은 그 사랑에서 나온 실제적 결단으로, 하나님께서 죄인인 나를 구원하시기로 하신 결정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복음을 믿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먼저 사랑하시고 붙드셨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은 우리의 구원에 큰 위로와 도전을 줍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이유가 내 안에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자유로운 기쁨에 달려 있다면, 그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내가 흔들리고 변해도 하나님의 사랑은 변하지 않습니다. 동시에, 이 은혜를 받은 우리는 더 이상 가볍게 살 수 없습니다. 변함없는 사랑에 붙들린 자답게, 오늘도 하나님의 얼굴 앞에서 믿음과 순종으로 살아야 할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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