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수요일 / 창세기 3장 15절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에덴동산에서의 타락 이후, 하나님께서는 죄 가운데 빠진 인류를 향해 심판만을 선포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죄와 사망의 세력 위에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드러내셨습니다. 이 구절은 흔히 ‘원시 복음’이라 불리는데, 성경에서 처음으로 메시아의 오심과 구속 사역을 암시하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여자의 후손”은 단순히 인류를 가리키는 동시에, 장차 오실 메시아를 지칭합니다. 그는 뱀, 곧 사탄의 머리를 상하게 함으로써 결정적 승리를 이루실 분입니다. 반면 사탄은 그 발꿈치를 상하게 하지만, 이는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상처에 불과합니다. 십자가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하신 고난은 바로 그 ‘발꿈치의 상함’이었으나, 부활을 통해 사탄의 권세를 완전히 깨뜨리심으로 ‘머리를 상하게 하는’ 승리를 거두셨습니다.
이 말씀은 타락 이후 절망 가운데 있는 인류에게 주어진 첫 번째 희망의 약속입니다. 하나님은 죄로부터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반드시 구원의 길을 예비하셨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여전히 사탄과 죄의 세력과 싸우지만, 이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승리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구절은 우리에게 소망의 확신과 믿음의 담대함을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