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금요일 / 욥기 1장 22절

이 모든 일에 욥이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어리석게 원망하지 아니하니라.

참 이상한 구절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욥은 원망할 이유가 충분했습니다.
아니, 원망은 인간다움의 최소한의 반응처럼 보입니다.
사람이 가진 것을 몽땅 잃으면 소리 지르고, 주저앉아 울고, 왜 그러셨냐고 하나님께 따지는 것.
그것이 어쩌면 더 건강해 보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정반대의 시각을 보여줍니다.

원망하지 않는 것이 범죄하지 않은 것이라니.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쉽게 죄를 짓는 존재입니까.
남이 먼저 주차했다고 짜증내고, 계획이 틀리면 속으로 불평하고,
기도 응답이 늦어지면 “왜 나입니까”를 마음속에서 수십 번 중얼대는 우리는?
욥의 상황과 비교하면 사소하기 짝이 없는데도 원망은 우리 입술에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옵니다.
성경은 지금 정직하게 말합니다.
원망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신뢰의 붕괴라는 것을.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지점이 있습니다.
성경은 “욥이 슬퍼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말없이 버텼다”도 아니고 “담대했다”도 아닙니다.
오히려 욥은 옷을 찢고 땅에 엎드렸습니다.
절망을 억누르지 않았습니다. 감정은 숨기지 않았습니다.
다만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신앙은 감정을 억제하는 금욕이 아니라, 절망 중에도 하나님을 놓지 않는 고집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이 말씀은 우리에게 친절한 격려 대신 날 선 질문을 던집니다.

“너는 고난의 한가운데서 하나님을 여전히 하나님으로 부를 수 있겠는가.”

위로가 아닌 결단의 자리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잘될 거라는 약속 대신 이렇게 말합니다.

올해 우리가 원망할 상황이 반드시 올 것이다.
그리고 그날,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원망이라는 익숙한 길로 갈 것인가,
아니면 욥처럼 납득할 수 없어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쪽으로 몸을 기울일 것인가.

이 묵상의 목적은 우리를 편하게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조금 불편하게 만들기 위함입니다.
신앙은 편안한 자리에서 자라기보다, 부러지고 금이 가는 자리에서 더 깊어집니다.

그러니 올해 우리는 이렇게 기도하면 어떨까요.

“하나님, 시험하지 마소서”가 아니라
“시험의 날에도 하나님을 잃지 않게 하소서.”

연습하는 최소한의 목적은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건강하고 좋은 시작의 한 해의 첫째 둘째 날을 우리가 보내고 있다면 현재의 강건함을 지키기 위해 욥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은 최고의 경건 훈련일 것입니다.

그 기도가 우리를 다른 해로, 다른 사람으로 만들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이해되지 않는 순간에도 원망보다 신뢰를 선택하게 하소서.
시험의 날에도 하나님을 잃지 않게 하시고, 납득할 수 없을 때에도 주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믿음을 주소서.
올 한 해, 흔들리되 무너지지 않게 하시고, 꺾이되 끊어지지 않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Similar Posts

  • 2025년 12월 19일 금요일 / 시편 73편 1-3절

    12월 19일 금요일 / 시편 73편 1-3절 하나님은 선하시고, 정직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신다. 이 사실은 머리로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실을 마주할 때입니다. 삶을 정직하게 살아보려 할수록, 오히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안정적이고 형통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 장면 앞에서 마음은 쉽게 흔들립니다. 믿음이 약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진지하게 하나님을 믿고 살아가려 하기…

  • 4월 27일 월요일

    에스겔 45장 1-17절 1너희는 제비 뽑아 땅을 나누어 기업으로 삼을 때에 한 구역을 거룩한 땅으로 삼아 여호와께 예물로 드릴지니 그 길이는 이만 오천 척이요 너비는 만 척이라 그 구역 안 전부가 거룩하리라 2그 중에서 성소에 속할 땅은 길이가 오백 척이요 너비가 오백 척이니 네모가 반듯하며 그 외에 사방 쉰 척으로 전원이 되게 하되 3이 측량한 가운데에서 길이는 이만 오천 척을 너비는…

  • 5월 2일 토요일

    시편 2편 1어찌하여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2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며 3우리가 그들의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는도다 4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리로다 5그 때에 분을 발하며 진노하사 그들을 놀라게 하여 이르시기를 6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하시리로다 7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 2월 16일 목요일 (창49 눅2 욥15 고전3)

    창세기 49 장 1 야곱이 그 아들들을 불러 이르되 너희는 모이라 너희가 후일에 당할 일을 내가 너희에게 이르리라 2 너희는 모여 들으라 야곱의 아들들아 너희 아버지 이스라엘에게 들을지어다 3 르우벤아 너는 내 장자요 내 능력이요 내 기력의 시작이라 위풍이 월등하고 권능이 탁월하다마는 4 물의 끓음 같았은즉 너는 탁월하지 못하리니 네가 아버지의 침상에 올라 더럽혔음이로다 그가…

  • 5월 28일 주일 (신1 시81,82 사29 요삼1)

    신 1 장 1 이는 모세가 요단 저쪽 숩 맞은편의 아라바 광야 곧 바란과 도벨과 라반과 하세롯과 디사합 사이에서 이스라엘 무리에게 선포한 말씀이니라 2 호렙 산에서 세일 산을 지나 가데스 바네아까지 열 하룻길이었더라 3 마흔째 해 열한째 달 그 달 첫째 날에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자기에게 주신 명령을 다 알렸으나 4 그…

  • 10월 18일 월요일

      귀한 도전의 글 (낸시 거스리) 나눕니다.    나는 출산의 고통이 찾아왔던 그 순간을 기억한다. 언젠가부터 나는 완벽하게 적응하여서 임신 상태가 영원할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출산의 날이 임하였다. 나는 그때 아들을 출산하기 위하여 겪어내야 하는 과정이 너무 두려웠다. 임신도 좋았고, 아기도 좋았다. 그런데 그 분만의 과정과 고통은 두려운 일이었다.  죽음에 대한…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