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7장 29-30절

29. 이스라엘이 죽을 날이 가까우매 그의 아들 요셉을 불러 그에게 이르되 이제 내가 네게 은혜를 입었거든 청하노니 네 손을 내 허벅지 아래에 넣고 인애와 성실함으로 내게 행하여 애굽에 나를 장사하지 아니하도록 하라 

30. 내가 조상들과 함께 눕거든 너는 나를 애굽에서 메어다가 조상의 묘지에 장사하라 요셉이 이르되 내가 아버지의 말씀대로 행하리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언제나 현실보다 우선한다. 야곱은 잃어버렸던 요셉을 노년에 다시 만났다. 그리고 요셉을 통해 자신의 자녀들과 함께 고센 땅에 정착하며 생업을 얻었다. 그들에게 고센은 겨우 삶을 유지하는 기회만 있는 곳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곳에서 그들은 생육하고 번성했다. 

당시 근방의 모든 사람은 기근에 허덕이다가 이제야 회복을 향해 가고 있을 때였다. 그런데 야곱과 그의 가족들은 오히려 번성하고 있었다. 인간의 생각으로 보면 고센은 축복의 땅이었다. 누구라도 야곱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이곳에서 자손들이 영원히 거하며 번성의 복을 누리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야곱에게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었다.

그것은 ‘약속’이었다.

야곱은 죽을 날이 가까워져 옴을 느끼고 요셉을 불러 말했다. “…내가 네게 은혜를 입었거든 청하노니 네 손을 내 허벅지 아래에 넣고 인애와 성실함으로 내게 행하여 애굽에 나를 장사하지 아니하도록 하라”. 

요셉의 손을 허벅지 아래에 넣으라 한 것은 고대 사회에서 맹세할 때의 관습이었다. 아브라함이 엘리에셀을 자신의 고향으로 보낼 때도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야곱이 요셉으로부터 엄숙한 맹세를 받아냈다는 점은 중요하다. 그가 요셉의 맹세를 받아낸 것은 조상의 묘에 장사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가나안 땅에 대한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다. 현실을 본다면 고센 땅에서 계속해서 번성해가는 것이 옳은 일이었다. 그러나 현실의 형통함 가운데에도 그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약속’이 있었다. 

우리에게도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이루신 구원의 약속이다. 우리의 삶 가운데서 구원의 약속을 얼마나 되새기며 살아가고 있는가? 야곱이 인생의 마지막을 기다리며 약속의 땅을 기억한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본향을 늘 기억하며 살아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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