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의지하는 훈련에 관한 귀한 글 (에리엘 윌른스)을 나눕니다. 

 

대학 졸업 후 나의 첫 직장은 대학 내 기숙사에서의 사역(residential ministry)이었다. 그곳에서 사역은 종종 나와 동료들에게 영적 전쟁과 피로를 겪게 했다. 우리는 과거의 트라우마와 계속되는 스트레스로 힘겨워하는 청소년들을 상담했다. 하지만 성실하게 사역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주 우리 자신의 정서적 여유와 영적 포용력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런 격렬한 상황 속에서 리더는 우리에게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권면했다. 하지만 이 말은 “그냥 하나님이 하시도록 맡겨라”라는 유명한 광고 문구처럼 쉽게 들렸다. 나는 더 많이 기도하고 모든 순간에 그분을 더 열심히 의지하려고 생각했다. 또 하나님께 충분히 집중할 수 있다면 그분을 더 의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의 사역을 시작하면서 이를 잊어버리곤 했다. 내 마음은 두려움과 불확실성으로 헤매곤 했다. 내가 집중하지 못한 것을 알게 될 때면 때론 부끄러운 가책을 느꼈다. ‘충분히 노력하지 않은 게 틀림없어. 하나님께 집중하고 힘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을 왜 계속해서 기억하지 못할까?’하며 내 자신을 닦달했다.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상기시키는 리더의 말은 진실되고 좋았다. 그러나 그 당시 나는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 결과 내가 하나님을 의지한다고 믿는 동안 종종 나 자신의 의지력을 의지하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을 하나님을 생각하는 정도로 축소시켰다. 그러고 난 뒤 나는 그분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기며 그런 나의 노력을 의지했던 것이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은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 삶의 방식이다. 매일 그분께 집중하는 것, 마음, 몸, 그리고 영혼을 포함한 전인격적인 변화이다.

하나님을 통해 힘을 얻으려고 할 때, 우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우리의 요구 사항을 단순히 보내는 식으로 끝낼 수는 없다.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성령님을 통해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격려하신다. 우리를 친밀히 아시며 우리의 고통에 공감하신다.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은 항상 존재하시는 우리의 상담자, 위로자, 동행자(친구), 그리고 변호자이시다.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사 41:10).

이런 이유로 우리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을 실천하고 표현할 수 있다. 여기 4가지 방법이 있다.

마음 습관

우리는 고통, 상실, 그리고 희생을 경험할 때에도 하나님이 최고의 선을 이루시리라는 것을 믿음으로서 하나님을 의지한다. 우리의 불안은 종종 고통을 피하려는데 기인한다. 하지만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기꺼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분을 따르라고 부르신다(마 16:24). 어려운 상황들을 보고 원망하기보다는 그분의 계획을 이해하지 못할 지라도 그분을 신뢰하라 하신다.

또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찾으며, 기도로 우리의 필요를 구함으로 하나님을 의지해 간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에 드리는 기도 습관은 하루 종일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 두도록 돕는다. 우리가 하나님이 약속하신 선물에 집중하여 우리의 필요를 인정하며 하루를 시작할 때, 우리는 그분의 변함없는 공급과 임재를 받아 누릴 수 있는 준비를 한다(시 5:3). 

신체 습관

우리는 “오묘하고 놀랍게 지어졌다”(시 139:14).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성령을 모시는 성전이라고 말씀하셨다(고전 6:19). 이 소명을 신실하게 살아내기 위해 우리는 하나님이 채워주시는 필요에 만족하며 더 이상 죄된 행위에 우리 몸을 맡기지 않음으로써 신체 건강을 지켜야 한다.

창세기 2장 이후, 성경은 안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적절한 휴식(수면과 안식일 둘 다)이 없으면 하나님께 집중할만한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Ask Pastor John’ 팟캐스트에서 존 파이퍼는 ”수면 8시간 대 5시간으로 내 성화의 레벨이 상승하고 떨어지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의 일을 잠시 내려놓고, 휴식을 취함으로써 하나님이 주관하셔서 우리를 육체적으로나 영적으로 새롭게 하고 계심을 믿어보자. 마찬가지로 영양 섭취와 적절한 운동은 우리가 하나님께 집중하도록 돕는 중요한 요소이다. 하나님이 우리 안에 설계하신 한계를 받아들이며 그 육체적 필요를 존중하기로 선택하자. 

정신 습관

우리 모두는 좌절된 생각과 감정, 특히 시련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다. 우리가 특정한 생각이나 감정을 임의로 멈출 수는 없지만, 우리의 마음보다 하나님 말씀의 진리가 더 우선됨을 명심하자. 그 순간을 우리가 어떻게 느끼든지 그분의 약속을 믿기로 마음먹고 진리를 마음에 둠으로 “모든 생각을 사로잡자”(고후 10:5).

우리 생각을 효과적으로 사로잡기 위해서는 진리를 향한 견고한 지식이 필요하다. 성경을 공부하고 묵상함으로써, 우리는 하나님 말씀을 통해 우리의 생각과 감정의 답을 찾아간다. 성경 공부와 설교와 같은 연속적인 헌신의 시간은 진리를 충만히 저장해 갈 것이다.

공동체 습관

특히 배신이나 포기를 동반한 어려운 상황에 닥치면 다른 사람들부터 멀어지려는 유혹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교회 안에서 서로를 향한 사랑을 통해 그분의 사랑과 선하심을 나타내신다(요일 4:12). 우리가 교회 공동체에 헌신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완벽함을 즐거워하면서 불완전하게 서로 함께 살아간다. 완벽한 가면을 지켜내기보다 우리는 깨지기 쉬우며 은혜가 필요한 존재임을 인정해간다. 그곳에서 우리는 책임감, 성숙함, 그리고 성도의 교제를 발견하게 된다(히 10:24-25).

교회에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에 서로 기댐으로 하나님을 의지한다. 우리는 관계, 책임감, 그리고 제자도를 위해 디자인되었다. 그래서 목사나 상담가 또는 멘토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 관계의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들이 서로 상호 의존하는 것을 기뻐하신다.

이 모든 것이 “좋은 기독교인”이 되려면 필수적이어야 할 항목처럼 벅차고 힘들어 보일지 모르겠다. 가당치 않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지 못할 때조차 그분은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신다(고후 12:9).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는 정도가 점차 깊어져 가는 과정 가운데 찾아오는 실패 또한 하나님을 더 의지하게 하는 또 다른 기회를 가져다준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마음, 육체, 정신 또는 공동체에서 고군분투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은 날마다 그분의 과분한 은혜와 다함없는 사랑을 받아들이면서 더 깊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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