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금요일 / 빌립보서 2장 5-8절
- 5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 6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 7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 8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라고 권면합니다. 이는 단지 예수님을 본받으라는 일반적인 권유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그분의 생각과 태도, 삶의 방향까지도 따라야 한다는 깊은 요청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본체이심에도 불구하고, 그 지위에 집착하지 않으시고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이는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분명한 모범입니다.
예수님은 자기를 비우시고 종의 형체를 입으셨습니다. 인간의 연약함을 입으신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보다 더 낮아진 모습은 바로 종이 되셨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단순히 봉사하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 자체를 섬김으로 드러내신 것입니다. 우리도 삶의 자리에서 자기를 낮추고, 남을 섬기는 존재로 살아가라는 부르심 앞에 서야 합니다. 섬김은 선택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입니다.
그분은 죽기까지 복종하셨고, 그 죽음은 바로 십자가의 죽음이었습니다. 십자가는 가장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운 죽음이었지만, 예수님은 끝까지 순종하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그 복종은 우리에게 단순한 감동을 넘어, 삶의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게 만듭니다. 나 자신을 주장하고 싶고, 더 높아지고 싶을 때마다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서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거기서 참된 제자의 길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의 겸손과 복종은 우리가 억지로 따라야 할 무거운 짐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셔서 먼저 그 길을 걸어가신 분의 따뜻한 초대입니다. 우리가 완벽하게 그분을 닮지 못하더라도, 날마다 그분을 바라보며 조금씩 그 마음을 품어가려는 발걸음 자체가 하나님께 기쁨이 됩니다. 오늘도 그분의 은혜를 힘입어, 낮은 자리에서 조용히 사랑하며 걷는 삶을 기뻐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