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설레는 응답

3월 30일 월요일 / 요한일서 4장 19절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끔은 우리에게 무거운 숙제처럼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용서해야 하고,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며, 끊임없이 베풀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 사도 요한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리의 사랑은 결코 ‘무’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고 말이죠.

마치 마른 대지가 스스로 꽃을 피울 수 없듯, 우리 마음에도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단비가 먼저 내렸습니다. 우리가 아직 하나님을 알기도 전, 혹은 그분을 외면하고 있을 때조차 그분은 이미 우리를 사랑하고 계셨습니다. 이 ‘먼저 된 사랑’이 우리 삶의 모든 완고한 담장을 허무는 열쇠가 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려고 애쓰다 지칠 때, 기억해야 할 사실은 하나뿐입니다. 사랑은 내가 억지로 짜내야 하는 의무가 아니라, 이미 가득 채워진 잔이 자연스럽게 넘쳐흐르는 과정이라는 점입니다. 내가 먼저 충분히 사랑받고 있음을 깨달을 때, 비로소 우리 곁의 이웃을 향해 그 따스함이 흘러가게 됩니다.

오늘 하루, “사랑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잠시 내려놓아도 좋습니다. 대신 나를 먼저 찾아오시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안아주신 그분의 시선을 가만히 느껴보세요. 그 넉넉한 사랑 안에 머물다 보면, 어느새 우리 마음속에 사랑할 수 있는 부드러운 힘이 싹트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분은 늘 우리보다 한 걸음 먼저 사랑의 자리에 서 계십니다. 그 든든한 등 뒤에서, 우리는 비로소 참된 평안과 사랑을 배웁니다.

기도

사랑의 주님,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려고 애쓰다 지치지 않게 하소서.

내가 먼저 주님께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는지 그 따뜻한 기억을 먼저 채우게 하소서.

숙제처럼 무겁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받은 은혜가 너무 커서 자연스럽게 흘러넘치는 그런 기쁜 하루가 되게 도와주세요.

우리를 먼저 사랑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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