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는 이런 말 하지 않습니다: 다 좋아질 겁니다”

4월 7일 화요일 / 베드로전서 1장 6절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으로 말미암아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도다

베드로는 참 정직합니다.
믿는 사람에게 “괜찮다, 괜찮다” 하며 덮어버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가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이 말이 참 좋습니다.
신앙은 감정을 부정하는 기술이 아니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있다고 해서 마음이 단단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어떤 날은 이유 없이 무겁고,
어떤 날은 기도해도 가슴이 답답하고,
어떤 날은 말씀을 읽어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베드로는 그런 시간을 이상하게 보지 않습니다.
근심은 믿음 없음의 증거가 아니라,
때로는 지나가는 계절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베드로가 그 근심을 말하면서도 동시에 기쁨을 꺼낸다는 점입니다.
보통 우리는 둘 중 하나만 선택하려고 합니다.
근심하면 기쁨이 없는 줄 알고,
기뻐하면 근심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둘을 한 문장 안에 넣습니다.
이게 복음의 결입니다.
성도의 기쁨은 분위기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기쁨은 지금 내 상태가 아니라,
내가 누구의 손 안에 있는가에서 나옵니다.

오늘 마음이 가라앉아 있어도,
하나님이 나를 외면하신 것은 아닙니다.
오늘 눈물이 먼저 나와도,
내 구원이 취소된 것은 아닙니다.
오늘 설명되지 않는 시험 한가운데 있어도,
하나님은 여전히 내 삶을 낭비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성도의 기쁨은 가벼운 낙관이 아닙니다.
그건 현실 도피도 아니고,
기분 관리도 아닙니다.
기쁨은 “괜찮아질 거야”가 아니라
“하나님이 이 시간도 그냥 두지 않으신다”는 확신
입니다.

잠깐 근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잠깐이 전부는 아닙니다.
내가 붙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붙들고 계신다는 사실이
결국 우리를 다시 일으킵니다.

기도

주님,
마음이 무거운 날에도
제 믿음까지 무너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소서.
지금의 흔들림보다
저를 붙드시는 주님의 손이 더 크다는 것을 믿게 하시고,
억지 웃음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 버텨내는 기쁨을 배우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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