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나를 움직이고 있는가
6월 4일 목요일 / 마태복음 6장 24절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예수님이 말씀하신 ‘재물’은 단순히 지갑 속의 돈이나 은행 계좌의 숫자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돈은 눈에 보이는 대표적인 모습일 뿐입니다. 그 뒤에는 더 큰 세계가 있습니다.
힘을 가지고 싶어 하는 마음, 인정받고 싶은 욕구, 남보다 뒤처지고 싶지 않은 불안, 내 인생만큼은 내가 완벽하게 통제하고 싶어 하는 갈망입니다.
돈이 매력적인 이유도 사실 종이 조각이나 숫자 때문이 아닙니다. 돈이 우리에게 어떤 약속을 하기 때문입니다.
“네가 충분히 가지면 무시당하지 않을 것이다.”
“네가 더 올라가면 안전할 것이다.”
“네가 힘을 가지면 원하는 삶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이 세상이 들려주는 복음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것이 단순한 유혹이 아니라 ‘주인’의 문제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가장 신뢰하는 것은 결국 우리에게 방향을 지시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섬기는 것을 닮아갑니다.
세상의 힘을 주인으로 삼으면 늘 비교해야 합니다. 더 가져야 하고, 더 증명해야 하고, 잃지 않기 위해 두려워해야 합니다. 겉으로는 자유로운 것 같지만 사실은 끊임없이 평가받는 삶을 살게 됩니다.
반대로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은 세상의 현실을 외면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돈도 필요하고, 책임도 필요하고, 노력도 필요합니다. 다만 그것들이 내 존재를 증명하는 자리에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는 세상의 방식과 전혀 다른 질서를 보여 줍니다.
세상은 “네가 가진 것이 너를 만든다”고 말하지만, 하나님은 “너는 이미 나의 사랑 안에서 누구인지 결정되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 사람은 성공해도 교만할 이유가 없고, 부족해도 무너질 이유가 없습니다. 내가 가진 것이 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붙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은 이것일지 모릅니다.
“나는 돈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이전에,
“나는 무엇으로 내 삶을 지키려고 하는가?”
“무엇을 잃으면 내 인생이 끝났다고 느끼는가?”
그 대답이 어쩌면 내가 실제로 섬기는 주인을 보여 줄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세상이 주는 힘과 인정과 안정감이 때로는 너무 현실적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다른 것들을 붙잡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제 마음 깊은 곳의 거짓된 의지들을 보게 하시고, 세상의 힘에 끌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자유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