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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날이었다. 내가 그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간단히 닭죽을 먹고 일이 있어 오후 내내 나가 있다가 저녁에 집에 들어 왔다. 집에는 둘째 아들 형민이만 있었고 아무도 없네… 아들은 게임을 하는지 방문은 닫혀 있고… 배가 고파 부엌에 내려가 나 혼자 이것 저것 챙겨 먹었다. 평소에는 “형민아! 저녁 뭘 먹을래? 주혜하고 엄마는 어디 갔니?” 등등의 질문을 해가며 아들의 저녁식사 시간을 준비했을 터인데… 그냥 나 혼자 먹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단지 배가 고팠다. 무슨 아프리카 난민도 아니고… 난생 처음의 창피한(?) 외로운 저녁 식사를 할 때에 마침 아내가 들어왔다. 장을 보러 갔었나 보다. 아내의 말, “어머! 여보, 혼자 밥을 먹어요?”…. 그 말에 얼마나 더욱 쑥스럽고 미안해지는지. 그런데 더 희한한 일은 그 밥이 얼마나 맛있는지…

빌립보서 2장은 말한다.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위해 우리로 하여금 소원을 갖게 하신다고… 소원이라고 하는 것은, 내가 뭔가를 하고 싶은 간절함을 내포하는 말인데 과연 내겐 그 간절함이 무엇을 향하고 있을까? 진지하게 질문을 던져 본다.

내 몸이 음식에 간절할 때, 아무 것도 보이질 않았다. 주님의 뜻, 구속의 사역을 위해 부름을 받은 한 사람으로써 과연 내가 그것에 굶주려 있는지… 주님의 뜻, 구원과 거룩 그리고 감사에 굶주려 그 외의 것들에는 무관심할 수 밖에 없는, 그러한 주님의 사람이 되어 보자.

한 인생 정말 멋있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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